회인농협 합병 권고안 떨어져
생존여부 초읽기, 기사회생이냐 합병이냐 관심
2006-04-14 김인호
지난 2월 농협중앙회로부터 경영진단을 받은 회인농협이 3월 지역본부 의결을 거친 합병권고안을 지난 4일 정식으로 통보받았다. 회인농협은 이에 따라 분기별로 경영개선세부추진계획안을 세워 농협 지역본부에 제출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불등이 떨어졌다.
합병권고안이 내려지면 180일 이내에 회인농협의 구체적인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권고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지원자금의 기한 전 회수, 예산 및 보조금의 제한 등 불이익이 초래된다.
우선 당장 예상할 수 있는 회인농협의 선택은 자체적으로 회생할 수 있는 자구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인원조정이나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마련해 중앙회로부터 회인농협이 자체 회생할 수 있다는 점을 부여받고자 자구안 마련에 심혈을 쏟아 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회인농협은 결국 지역의 다른 농협과 합병으로 갈 수 밖에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역농협의 흐름이 그렇고 자구안을 마련한다손 치더라도 회인농협 단독으로는 지속적인 경영이 힘들다는 판단이 우선해서다. 결국은 어떤 지역농협과 합병을 추진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회인농협이 합병으로 간다면 마로탄부삼승 세 농협이 통합한 남보은농협과는 또 다르다. 대등한 위치에서의 합병이 아니라 일방적인 흡수합병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경쟁력이 요구된다고 판단된 지역농협을 쉽게 받아줄지도 현재로선 미지수다.
전에 5개 농협을 통폐합한 보은농협의 경우 통합 후 안정적인 경영이 이뤄지기까지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는 견해가 있다. 보은농협은 적자농협을 인수함에 있어 출혈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회인농협이 보은농협과 통합이 이뤄지기에는 보은농협이 경험과 지리적 이점을 않고는 있지만 수월하지만은 않아 보인다.
인근 수한농협과의 통합도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수한농협과 회인농협의 조화는 경쟁력 제고라는 측면에서 규모가 허약해 보인다.
최근 출범한 남보은농협도 여의치가 않다. 지리적으로 보은읍을 경유하는 어려움이 있는 데다 세 농협을 합병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아 갈 길이 험난하다는 지적이다.
회인농협이 합병의 길을 선택한다고 하더라고 그 과정이 현재로선 어둡게 비쳐진다. 받아줄 지역농협과 합병하려는 농협 사이 실랑이가 한참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간에 농협중앙회 보은군지부가 일정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역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합병권고안이 떨어지면서 이래저래 회인농협의 장래를 두고 한동안 조합원 및 농협인들 사이에 회자될 것임에 틀림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