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보은인 - 이현재 중소기업청장

2006-04-07     송진선
산자부 기획관리실장에서 2004년 청와대 산업정책 비서관을 지낸 회북면 애곡리 출신인 이현재 중소기업청장을 지난 3일 대전 정부종합 청사에서 만났다.

처음 이현재 청장을 만난 것이 지난 2003년 산자부 기획관리실장일 때이니까 거의 3년만이다. 샤프한 이미지, 스마트한 분위기, 논리정연한 언변, 사안을 꿰뚫는 비판과 대안제시, 여전했다.

변한 것이 있다면 4년전부터 정신지체 장애우들이 생활하는 시설에서 봉사하는 부인 김태숙씨와 함께 이 청장도 지난해 8월부터 이 시설을 찾아 청소를 하는 등 따뜻한 가슴도 지니고 있는 인간적인 모습이 더해졌다는 것이다.

정부가 규정하고 있는 중소기업에는 사용주를 비롯해 종사원까지 1000만 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구멍가게에서부터 300명의 종업원을 둔 회사까지 망라한다.

주인 혼자 운영하는 구멍가게부터 종업원이 300명이나 되는 기업까지 중소기업 범위에 속하니 그 안에서 돈을 벌어 생활하는 국민이 엄청난 셈이다.

서민도 있고 골프를 치며 1억이 넘는 외제 고급 승용차를 굴리는 기업체 사장도 있으니 우리나라의 중소기업 정책을 어떻게 펴느냐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윤택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

중소기업청장으로 발령을 받은 후 가장 먼저 그가 개선한 것은 바로 자신의 것부터 시작해 직원들의 명함을 바꾸는 일이었다. 기존에는 부서 명과 이름,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만 명기했으나 중소기업 상담전화(SPI-1357) 및 홈페이지 주소(www.spi.go.kr)를 명기한 것.

왜냐하면 중소기업 정책 및 자금 지원 방법 등을 직통상담 전화만으로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홈페이지를 방문해 바라던 사항의 답을 얻을 수 있는 경로를 알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이현재 청장은 고향 보은에서도 고향사람이 중소기업청장으로 부임했으니까 뭔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막연하게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완벽하게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기업 중심이 아니라 소비자 중심으로 최고의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것이 바탕이 돼야 중소기업청에서는 디자인 개발이나 컨설팅, 정부 구매 알선 및 인력지원 문제, 기술개발 지원 등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먼저 기업에서 완벽하게 제품을 만드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중소기업청장으로 부임하면서 이 청장은 서비스 업종을 포함해 3인 이상 종사하는 보은지역의 기업체가 2648개에 달하는 현황을 이미 파악했고 출향인들이 운영하는 기업체도 군민회 등을 통해 파악했다고 한다.

특히 보은은 내세울만한 기업체도 없어 너무 취약한 것이 사실이라 걱정이라며 도울 길이 없을까 나름대로 고심하고 있다며 애향심을 보였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일일이 상담하기가 어려울 것을 감안해 기업인 연합회 등을 구성해 간담회 등을 개최하면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하면서 지방이 잘살아야 국가가 잘사는 것이라는 기조 아래 도울 길이 없을까 살피고 있으며 도울 길이 있으면 적극 나서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고향발전에 특히 관심이 많았는데 계획을 수립할 때 큰 시각으로 보고 접근할 것을 주장하며 용역업체도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연구원 등에 장기종합 개발계획 등을 의뢰하는 것이 필요하고 개발계획도 보은으로 한정하지 말고 남부3군 또는 청주, 대전권과도 연계된 거시적 계획을 그릴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충북도 주관으로 충북권 개발계획을 수립하듯이 남부3군이 주관이 된 공동 개발계획을 수립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이디어는 국가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역이 만들어 내는 것이고 국가는 지원하는 것이라며 주민들이 지역 비전을 가꿔야 하는데 보은은 장기적인 계획이 되는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가 다행으로 여긴 것은 인접 지역에 행복도시가 건설된다는 것과 2007년 청원∼보은∼상주간 고속도로 완공이다.

행복도시에서 속리산까지는 고속도로 완공시 3, 40분이면 도착되고 행복도시나 대전, 청주권 주변에 놀러갈 곳은 보은 속리산 밖에 없다는 것.

산만 가지고는 승부를 걸 수 없기 때문에 호텔, 골프장, 위락단지, 놀이시설 등 가족단위 관광객이 다양한 놀이를 하며 머무르고 즐길 수 있도록 5∼10년 앞을 내다보는 장기계획 수립을 필수로 들었다.

그리고 지금은 어렵지만 분명히 고향 보은은 비전이 있는 곳이라며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참여정부 정권인수팀과 산업자원부 기획관리실장 재임시 보은군에 탄광개발사업비 지원으로 오는 6월 준공하는 국민체육센터 건립 및 5월 완공하는 공설운동장 리모델링 사업과 적암 구병산 관광지 조성 사업도 가능하게 한 주인공인 이 청장은 회인초등학교 49회로 청고, 연세대학교 전자공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76년 국무총리실 근무를 시작으로 공직에 입문해 그동안 산업자원부의 전신인 상공부에서 근무하다 2002년 민주당 수석 전문위원으로 파견돼 참여정부 탄생에 기여했으며 2003년 산업자원부 기획관리실장(2003년4월5일 635호보도)을 거쳐 2004년 청와대비서관을 지냈다.

얼마 전 회인초등학교 동문회 참석차 보은을 방문해서 그의 중소기업청장 부임을 축하하는 군내 각 단체에서 내건 플래카드를 보고 정말 고마웠다며 역시 고향이 최고라는 생각을 했다는 이현재 청장.

군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감사의 인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