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우 3선 삼승농협 조합장 퇴임

"판매사업, 지역농협이 살길" 주장

2006-04-07     김인호
이정우 삼승농협 조합장이 12년간 조합장직을 마치고 지난달 31일 퇴임했다.

임기 4년의 조합장을 3선한 이 조합장은 삼승농협이 남보은농협으로 상호를 바꿔달며 운명을 같이해 삼승농협 마지막 조합장으로 영원히 남게 됐다. 이 조합장의 12년간의 재임기간은 삼승농협 사상 최장수 기록이다.

이 조합장은 이날 이임식에서 “삼승농협은 어느 농협보다도 앞서 판매사업을 활성화시켜 조합원 실익사업에 최선을 다했다”며 “그동안 전 조합원의 성원과 임직원의 노력으로 대과없이 소임을 다한 점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고 농협인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으로 농협발전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삼승농협은 지난해 지역농협에서는 드물게 출자배당 4%, 이용고 배당 2%, 사업준비금 4% 등 총 10%의 흑자결산을 이룩했다.

이 조합장은 “그러나 아무리 흑자결산을 해도 조합원의 욕구충족에는 항상 미흡한 결과로 반복되는 실정이다. 그리하여 소규모 농협으로서는 조합원이 원하는 각종 농업시설의 설치와 사업을 추진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마지막으로 조합원에게 봉사하는 길은 오로지 농협간 합병으로 규모를 키워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조합장은 “농협도 생명산업인 쌀이 무너지면서 멍든 농민들을 끌어 않고 어쩔 수 없이 아파해야 할 현실에 처해있다”면서 “이제 새로운 농협관을 갖고 경쟁력을 도외시한 생산구조와 정부의 가격지지 정책에 의존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새롭게 탄생된 남보은농협의 산고 과정에서 야기된 원한이나 감정이 차츰 자기 극복을 통해 용서와 사랑으로 바뀌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조합장은 조합원의 고견과 지혜가 요구되는 시기여서 이를 조정할 적임자인 새로 당선된 조합장을 중심으로 미완성의 둥지를 반석위에 세우는데 추후 돌이 되어 줄 것을 조합원들에게 당부했다.

이 조합장은 끝으로 “모진 인연들은 세월의 강물위에 띄어버리고 좋은 기억들만이 여명을 향해 울리는 범종소리처럼 은은하게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