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 동학혁명 취회지 원형 훼손우려

농지법 개정으로 농지이용 쉬워져, 더 훼손되기 전 사적지로 관리 절실

2006-03-24     송진선
동학 농민혁명 취회소가 설치됐던 장안과 최후 전투지로 잘 알려진 북실의 동학농민군 집단 매장지에 대한 연구조사와 함께 사적지 지정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특히 장내리 주민들은 도 지정이나 국가지정이 어려울 경우 보은군이 향토 유적 보호조례를 제정해 보호할 수 있기 때문에 군 조례로 보호할 수 잇는 장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장안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이곳에 축사를 건축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도지정이나 국가지정을 받기 위해 시간을 더 끌면 취회소 원형은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게 될 수 있다며 보은군이 행정적인 대처를 하지 않아 중요한 문화사적지가 훼손된다면 대대로 원망을 들을 소지가 크다고 걱정하고 있다.

돌성 등이 남아있는 장안 동학농민혁명 취회소의 경우 현재 농업진흥지역으로 돼 있지만 농가주택은 물론 농지법 개정으로 인해 축사와 농산물 가공시설 등의 건축까지 가능해져 취회소의 원형이 크게 훼손될 판이다.

현재도 인근에 화강암으로 제작된 납골당이 설치됐으며 개인 주택이 주변에 들어서고 있으며 농업진흥지역 실태조사 실시 후 농업진흥지역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이뤄지면 앞으로 취회소 내 토지는 토지주들의 재산권 행사로 논을 다른 용도로 활용할 소지는 더 커지게 돼 농민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보은동학의 실체인 장안 동학 취회지에는 보은군이 지방도변에 안내판을 설치하고 동학농민혁명 계승 사업회(총무 아사달 박달한)에서 장승 4기와 솟대를 설치해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기리고 있다.

지난 93년 동학 100주년을 맞아 충북대 호서문화연구소와 보은군이 함께 조사한 결과 외속리면 장안에 설치했던 대도소를 복원하고 돌성 일대를 정비하여 국민 교육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또 보은읍 종곡리 북실전투 관련 유적의 정비·복원차원에서 다라니 뒷산의 석축보루의 발굴조사를 통해 복원하는 방안과 집단매장지인 안양마을 동쪽 첫 번째 계곡에 위령탑을 건립하고 당시 지휘본부가 위치해 있던 김소천가를 복원하는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동학유적에 대한 기초조사 및 자료가 구체화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일부 시·군에서는 도 지정 및 국가지정 사적지로 지정되지 않은 향토유적지를 보호하기 위해 군 조례를 제정해 보호하고 있다.

전북 완주군의 경우 ‘완주군 향토유적 보호조례’를 제정해 문화재보호법, 정라북도지정 문화재보호조례 규정에 의거 지정되지 아니한 것으로 향토 역사상, 예술상, 학술상 가치가 있는 것과 이에 준하는 향토자료를 보호하고 있다.

또 완주군 향토유적심의위원회를 구성해 향토유적의 지정과 해제, 보호, 관리 등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