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 전 삼청신협 이사장 퇴임

임기 8년간 자산 180억원, 조합원수 2800명 성장

2006-03-10     보은신문
이상헌 전 삼청신협 이사장이 지난 3일 임기 8년의 이사장직을 마무리하는 퇴임식을 거행했다.

이 전 이사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삼승지역에 독립된 금융기관으로 오직 아나 뿐인 삼청신협을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신 임직원 및 조합원, 그리고 각계 인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삼청신협은 36년전 청성면 능월리 천주교회에서 조합원 16명이 출자금 3만6000원으로 창립했다. 이 이사장 전엔 초대 김옥하 이사장과 서길용 전 이사장이 삼청신협을 대표했다. 이 때까지 삼청신협의 규모는 보잘 것이 없었다. 이 이사장이 삼청신협을 맡은해는 IMF 이듬해.

“조합원 1300명과 자산 60여억원을 만들어 놓았을때 부족한 제가 이사장으로 취임해 4년 임기 두 번 8년을 운영하면서 조합원 2800여명과 총자산 180억원을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이 이사장은 이같은 일들을 직원들의 공으로 추켜 세웠다.

“조합의 성장과 발전은 저에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일선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땀 흘려 노력한 육심철 전무 이하 직원들에게 돌려드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IMF 직후인 1998년 직원 6명과 함께 이사장으로 공식 업무에 돌입했을 당시를 이 전 이사장은 다음과 같이 술회했다.

“전년도 총회에서 예산을 편성한 것을 보고 두렵고 떨렸다. 이 예산으로 어떻게 운영하며 조합원들의 복지향상에 이바지 할까 생각하니 마음이 괴로웠다. 당시 직원들의 인건비 예산을 볼 때 이웃 조합에 반도 안 되는 형편없는 예산이었다. 결혼한 직원들에게는 아이들 양육과 학비며 부모님 부양에도 문제가 있겠고, 여직원들에게는 몸치장과 용돈 밖에는 안 될 것 같았다. 이런 대우로 직원들이 얼마마한 애착과 열정을 가지고 근무할 수 있을까 의아심을 아니 가질 수가 없었다. 이래서 27년 동안 60억원의 자산밖에 만들지 못했구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할 수 없이 전년도에 세운 예산으로 한해를 넘기면서 이듬해에 임원진 설득으로 현실에 맞게 예산을 책정했다. 직원들이 가정생활에 신경쓰지 않고 조합 업무에만 열중해 자산도 늘리고 조합원도 늘려보자는 의도에서였다.”

이후 이 전 이사장은 놀리고 있던 조합건물 2층에 병원을 유치시켜 1년에 천여만원 정도의 수입을 잡을 것과 산악회를 조직해 조합을 홍보하는데 협조를 얻어 조합원도 늘리고 자산도 늘려보고자 설득했다.

이 전 이사장은 인사권 행사도 과감히 했다. 전엔 인건비 상승 등으로 그냥 둬 만년 부장 과장으로 직원들의 의욕과 사기는 땅에 떨어져 있다고 판단했다.

“인사권을 이용해 바로 진급시킬 것과 직원이 진급할 시기가 되고 자격을 따면 상무, 전무로 진급시킬 것을 임원들에게 설득했다. 그러다보니 직원 사기의욕이 향상돼 실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며, 성장이 되기 시작하는 것을 보았다.”

삼청신협은 그 후로 조합원 2800여명과 자산 180억원까지 발전해 중앙회 및 지역본부장으로부터 표창 등을 수여받는 인정받는 신협이 되었다.

“직원들에게 더 좋은 분위기를 조성하지 못한 점이 후회됩니다. 2800여 조합원을 대표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