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은 정당의 상품이다

2006-03-10     송진선
5·31 지방선거가 8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 당은 2월말부터 3월3일까지 선거별 공천신청을 받았다.

각 당마다 누가 공천을 받을 것인지가 지역 주민들에게 초미의 관심을 보이면서 각 후보군은 공천을 자신하며 필살기를 내세우고 후보 군들의 움직임이 상당히 빨라졌다.

선거전은 이미 과열된 상태다. 여기에 이번 지방선거는 각 당에서 내년 대선의 전초전으로 인식, 사활을 걸고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여 향후 전국이 온통 지방선거에 휘말려들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지방선거의 성격이 변질되어서는 안 된다. 내 고장, 내 지역의 살림살이를 챙기고 키워나갈 일꾼을 뽑는 것이 지방선거다.

알다시피 이번 지방선거는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제 및 지방의원 유급제 도입으로 고액 연봉을 받는 직업 정치인이라는 점에 유혹돼 후보군들이 크게 난립된 상태다.

이 때문에 공천을 앞둔 정당들의 옥석을 가리기도 싶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그렇다고 인물보다는 공천에서 밀려난 후보군들의 반기와 이탈 후유증만을 염두에 두고 공천이 이뤄져서도 안된다.

우리가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국제적인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에게 기대를 거는 것은 그들의 기량과 재능이 출중하기 때문이고 그런 실력을 다수의 사람들에게 인정 받았을 때 관심을 갖는다.
그래서 비록 경기에서 졌더라도 아쉬움을 뒤로하고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다음을 기약하
게 되고 분발을 촉구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도 마찬가지다. 군민들은 이번 공천 후보자에 관심이 높다.

특히 군수 공천에 대한 관심은 향후 4년 동안 산적한 보은군의 문제들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사람을 뽑는다는 점에서 광역·기초의원보다는 지대하다.

소비자가 상품이 좋은 곳으로 몰려들 듯 후보자가 출중할 때 유권자들은 기대를 가지고 뜻을 모으게 된다. 즉 공천결과는 곧 정당이 소비자인 유권자들에게 내놓는 상품인 것이다.

현재 각 정당들은 지방선거 후보 공천을 위해 이전과는 크게 다르다. 범죄경력이나 세금납부실적, 정당경력까지 요구했다.

그러나 이런 변화가 선거공보를 통해 확인될 사항을 미리 정당에서 사전에 점검하는 의미정도로 축소돼서는 안된다.

또한 각 선거구 국회의원 등이 심사위원이기 때문에 정당후보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이들과의 관계가 영향을 미쳐서도 안된다.

선거를 통해 당선자를 배출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후보자를 공천할 때에는 지역 발전 전망이나 정책을 후보자들이 얼마나 소화하고 있는지 등을 잘 따져봐야 한다.

신청 후보들을 대상으로 공청회 등을 통해서 후보를 검증하든 예비후보자 검증을 제대로 해서 질이 우수한 상품을 만들어 내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