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은농협 창립총회 개최

2006-02-24     김인호
“조합발전을 위해 임원은 강력한 리더쉽을 발휘해 주시고 조합원원들은 임원들이 조합경영에 혼신의 노력으로 일할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에 힘써줄 것을 부탁 드립니다.”

박성환 농협 보은군지부장은 17일 열린 ‘남보은농협’ 창립총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합병 후 조합원 만족도가 높아진 것이 사실이나 너무 조급히 서두르지 말자며 임원들이 운신의 폭을 넓혀 역량을 발휘하게끔 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지부장의 이날 주문은 창립식 직전 남보은농협 설립위원들 간 논쟁거리였던 직원과 임직원들에 대한 대우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박 지부장은 이날 합병한 농협에 대하여 두 가지 사례를 들었다. 지난해 방문했던 일본의 한 통합 농협과 수년전 5개 지역농협을 통합한 보은농협의 경우다.

박 지부장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의 한 농협은 통합전 직원 수만 1200명에서 지난해 600명으로 10년 동안 절반이나 줄었다고 일본의 농협 관계자가 말했다고 한다. 직원감소 요인으론 조합 신규채용을 자제했고, 통합이 싫은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그만둬서 줄었다는 것이다.

보은농협의 경우 적자인 지역농협을 보은농협이 인수하면서 통합 당시 임원들이 직원들에게 상여금을 주지 말 것을 제의했다고 한다.

그러나 통합 첫해인 만큼 안종철 조합장이 한번 운영해보고 적자가 나면 조합장으로서 책임을 질 것은 지고 후속조치를 취하자며 그 이듬해 바로 흑자로 전환시켜 해결했다는 예를 들었다.

그러면서 박 지부장은 “조합원 분들이 너무 조바심을 갖는 것도 좋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마로·삼승·탄부농협은 결산결과 지난해 모두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날 창립총회에서는 남보은농협 대의원 및 설립위원 1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원선출 보고와 정관의결, 사업계획 및 수지예산안을 의결했다.

‘변화하는 농협, 함께하는 농협’을 기치로 내건 남보은농협은 2006년도 사업계획서에서 당기순이익으로 2억원을 예상했다.

남보은농협은 구매 및 판매 등 경제사업으로 272억원, 신용사업으로 75억원, 공제료로 33억원 계획했다.

남보은농협은 마로·삼승·탄부농협의 합병으로 지난해 기준 조합원수 2975명, 자산 1070억원, 예수금 평잔 589억원, 대출금 평잔 467억원을 보유케 됐다. 직원 수는 정규직 45명, 비정규직원 12명이 근무한다.

남보은농협 대의원수로는 삼승면 22명, 탄부 19명, 마로 21명, 여성대의원 9명 등 총 71인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남보은농협을 이끌 초대 임원진은 다음과 같다.

조합장 구본양, 상임이사 정광범, 이사 박건홍, 염대진, 이준호, 차성만, 김상배, 양세연, 이진원, 박영하, 구기회, 감사 이종우, 이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