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투 접으면 잠도 잘자고 활기있어요
대한노인회 군 지회 주관, 노인들 일감갖기 호응높아
2006-01-20 송진선
대한노인회 군지회(회장 박재현)에 따르면 노인 일감 갖기 사업에 참여해 일을 하고 있는 노인들이 밤에 잠이 잘 온다고 할 정도로 호응이 좋다는 것.
현재 노인회에서 노인 일감갖기 사업을 주문을 받은 것은 서울과 청주 등지에서 쇼핑백 제작하는 것으로 참여하는 노인은 대부분 70세가 넘은 15명이다.
작업장이 없기 때문에 일감을 각자 집으로 가져가서 해오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는 쇼핑백 제작은 재단된 종이를 받아 이것을 쇼핑백 모양을 만들어 풀을 붙이고 봉투 윗 부분에 펀칭기로 구멍을 뚫어 끈을 꿰어 묶고 쇼핑백 바닥에 종이를 끼는 과정이다.
작업과정이 단순하고 크게 노동력이 소요되는 것은 아니지만 작업에 참여하는 노인들은 쇼핑백을 만드는데 몰두하기 때문에 잡념이 생기지 않고 또 아침까지 숙면을 취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그동안은 밤 2시정도만 되면 잠이 깨 잠을 청해도 잠을 잘 수가 없었다는 것.
또한 일을 하기 전에는 화투놀이를 하거나 아니면 본의 아니게 남 얘기를 하다 험담하는 경우가 많은데 봉투 접기를 하면서 남 험담도 없어지고 건전한 여가 문화가 조성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다른 일감보다 봉투접기를 하면 열 손가락을 모두 사용하기 때문에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
현재 노인들이 이같은 노동으로 봉투 한 개를 만들면 개당 30원씩 버는데 만약 펀칭기로 뚫은 구멍에 쇠를 끼우면 개당 50원을 받을 수 있는데 보은군에는 이 기계가 없어 30원 벌이 밖에 안된다.
이종임(71) 작업반장은 “현재 보은 노인들이 만든 쇼핑백은 완성품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 만든 쇼핑백을 다시 전주로 가지고가서 그곳에서 구멍에 쇠를 끼워 쇼핑백을 완성시키고 있다”며 “그래서 아예 기계를 확보한 곳에 일감을 주기 때문에 작업장도 없고 쇠를 끼우는 기계도 없는 보은군 노인들은 일감을 확보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군에서 작업장과 기계를 확보해주면 일감도 많이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회 일감갖기 지원센터 구은정 간사도 노인들이 봉투를 접으면서 생활에 활력을 찾는 것 같다며 작업장과 기계를 확보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