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궁저수지 낚시객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

빙어잡이로 주말마다 만원사례, 시민의식 확립 필요

2006-01-13     김인호
내북면 상궁저수지가 빙어잡이 장소로 각광을 받으면서 이들이 버리고 간 각종 생활쓰레기로 신음하고 있다.

특히 곳곳에 흩어져 있는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할 경우 해빙기에는 저수지 바닥으로 침전돼 수질오염이 우려된다.

이 때문에 주변에선 행락객들의 환경을 생각하는 시민의식과 관계기관의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창 빙어철인 요즘 상궁저수지에는 빙어를 잡으려는 인파가 집중적으로 쏠리고 있다.
지난 8일 공휴일엔 이곳을 찾는 차량들이 대거 몰리면서 심한 주차난과 도로 한쪽의 기능이 마비되는 교통 혼잡까지 빚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이 주민은 이날 최소한도 차량만 100대 이상 들어왔다고 추정했다.

한 주민은 이와 관련 “저수지 인근에 오래 살았지만 이렇게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린 광경은 처음인 듯 하다”며 “빙어잡이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버리고 간 각종 쓰레기들로 해동기 저수지 오염이 특히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오후 12시경 상궁저수지에는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두께가 20∼30㎝ 얼어붙은 얼음을 깨 가족 또는 개인단위로 빙어잡이를 즐기려는 낚시꾼들 50여명이 저수지 곳곳에 포진해 빙어를 낚는 재미로 추위를 녹이고 있었다.

이들은 청주, 공주, 대전 등지에서 찾아왔다고 전했다. 청주서 가족과 함께 빙어 낚는 재미를 만끽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는 행락객은 여름철과 겨울철에 주로 방문한다고 했다. 이곳을 찾게 된 계기는 매스컴을 통해 알게 되었다고.

이렇듯 상궁저수지가 유명세를 타면서 주말 혹은 공휴일엔 이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기위한 이동슈퍼나 상인들도 들어온다고 한다.

저수지에는 버려진 종이컵, 불을 지폈던 흔적, 깡통 등 각종 쓰레기가 눈에 띄었다. 마침 이날은 이곳 관리자가 청소를 실시하는 날이어서 각종 쓰레기를 치우느라 여념이 없어 보였다.

그는 100ℓ 쓰레기 봉투로 쓰레기를 수거하면서 8포대 정도 생활쓰레기가 나올 것으로 이날 예상했다. 청소 용역업체 직원 한명이 이곳을 맡아 일주일에 두 번 청소를 하고 있는 것이다.

면 사무소 공무원은 “구정 전 내북면 일대를 대대적으로 청소할 계획”이라며 그렇게 되면 “저수지 오염은 그렇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환경과 공무원은 “관리인원이 부족해 어려움이 따른다”면서 “저수지 오염만은 없게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수지를 관할하는 농업진흥공사는 “저수지마다 쓰레기 투기 근절을 위한 경고판 설치를 해놓고는 있지만 단속인력으론 한계가 있다”며 “인근 주민들과 함께 이곳을 명소화하면서도 대책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