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보은군 홀대 지나쳐
주민, 농업기관 배치 정치적 쇼 불과 군, 구체적 대책 요구 성명서 발표
2005-12-23 송진선
박종기 군수는 24일 성명서 발표 전 기자와의 면담에서 “혁신도시 선정에 큰 기대를 걸었는데 탈락해 대단히 속상하다.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은군은 물론 군민들의 기대가 한순간에 무너져 상실감이 크다며 입지선정 위원들이 사적인 감정을 갖지 않고 정당하게 평가를 한 것인지도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 보은군 입장
박종기 군수는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해 혁신도시에서 보은군이 탈락한 것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며 농업관련 기관을 이전시키는 후속대책은 혁신도시와는 전혀 관련도 없는 기관으로 보은군을 배려하는 척한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특히 진천·음성군을 혁신도시 1순위로 선정한 것과 관련해 충북도 및 입지선정위원회가 혁신도시 건설 목적을 상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발표된 혁신도시 선정에 따른 보은군의 입장을 나타낸 성명서에서 보은군은 “균형발전에 큰 기대를 걸고 충북도의 혁신도시 지침에 반하는 집단행동도 자제한 채 순리적으로 혁신도시 유치에 최선을 다해왔으나 충북도와 입지선정위원회는 혁신도시 입지를 가장 낙후된 보은군을 배제한 채 중부지역으로 결정함으로써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또 한 번 저버렸다”며 “이번 결정으로 보은군은 더욱 낙후될 것이고 제조업체의 80%가 몰려있는 중부권만 발전하는 부익부 빈익빈 구도가 심화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결정에 대한 주민들의 불평과 민심이반 그리고 집단행동 등 모든 책임을 충북도가 져야 한다고 못박았다.
■ 주민 반응
주민들은 혁신도시 건설은 지역균형발전이 최우선 목표였는데 충북도에서도 고속성장을 하고 있는 진천 음성 지역이 혁신도시로 선정된 것은 입지선정위원회 및 충북도의 불공정한 평가이고 이를 절대 받아들이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공공기관을 개별 배치할 경우 당연히 보은군으로 배치될 줄 알았던 교육 연수 기능인 중앙 공무원 교육원과 법무 연수원, 한국 노동교육원이 제천에 배정되자 충북도의 보은군 홀대가 도를 넘었다며 분을 삭히지 못하고 있다.
자연 환경적인 조건으로 볼 때 당연히 교육 연수기능 군은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속리산이 있는 보은군이 최적지 였다며 보은군을 배제하고 북부권을 배려한다며 제천을 교육 연수타운으로 조성한다는 것은 정치적인 쇼에 불과하다고 혁신도시 선정은 완전 무효라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보은군 등 남부3군의 유권자가 도내 전체 유권자의 10%에 불과해 내년 지방선거에 선거에 끼칠 영향이 미미하다고 남부3군을 홀대한 결과로 밖에 해석이 안된다며 보은군을 무시한 주민들은 도지사 사퇴권고 등과 같은 집단행동을 벌이겠다는 격앙된 분위기다.
충북도 혁신도시 자문단으로 활동했던 김인수 위원과 남광우 위원은 충북도와 입지선정위원회가 도내에서도 크게 낙후된 남부3군을 홀대한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며 26일 11시30분에 모임을 갖는 자문위원회에서 남부3군 자문단이 합동 사퇴서를 제출하는 등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남부3군을 홀대한 도지사의 사퇴권고 의사도 이날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그동안 도에서도 연수 교육기능군은 개별입지가 가능할 경우 보은군에 배려한다는 충북도와 입지선정위원회 자문단 등의 다짐을 누누히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보은군의 입장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이번 발표 내용은 완전 정치적인 쇼에 불과하다고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더욱이 혁신도시와 전혀 관계가 없는 농업관련 기관이전을 선이라도 쓰듯이 배치한다는 것도 보은군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불쾌한 심정을 그대로 나타냈다.
특히 김인수 위원은 지난 5월 보은발전협의회에서는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혁신도시의 건설에 보은군의 운명이 달려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갖고 주민 2만2000명이 연서한 공공기관유치 기원 서명서를 경제통상국에 전달하면서 충북도가 보은군을 더이상 홀대할 경우 좌시않겠다고 분명히 의사를 밝혔던 만큼 이번 혁신도시 유치가 무산됐으니 보은 발전협의회와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도청 항의 방문 등을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