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신협 이남수 상무 퇴직
“조합원, 임직원께 고마움 간직하고 영원한 신협인으로 남을 것”
2005-11-04 김인호
“직원들에게 잔소리 아닌 잔소리도 많이 했고, 심지어는 서류를 집어던지기도 했던 마음 아픈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급속히 변화하는 현실에서 월급쟁이로 안일하게 근무하던 권위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직원 스스로 개혁하지 않으면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다는 다급함이 앞섰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한 배를 탄 동료로, 책임자로서 서로를 위해 한 일이지만 모든 것은 부덕의 소치”라며 “섭섭함이 남아있다면 용서를 청하고 싶다”고 퇴직심정을 비쳤다.
77년 신협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예금계장, 업무과장, 업무부장 등 다방면의 보직을 거쳐 96년 상무로 진급했다. 한눈팔지 않고 오직 신협인으로서 이날 퇴직하게 되었다.
입사했을 당시만 해도 신협의 자산은 기껏 7천만원. 책상도 없는 사무실에서 서류를 정리했고 전문서적을 읽으며 밤늦도록 일에 매진했다. 오로지 신협이란 외길 인생만을 천직으로 알고 걸었다.
그를 기다리는 조합원을 만나는 기쁨 하나로 비가 오나 눈이오나 자전거를 타고 보은읍 곳곳에 직급을 다니던 열정만큼은 지금이나 그 때나 조금도 변함이 없다.
신협은 이후 79년 현 사무실을 신축해 자산 360억원과 조합원 8천명에 이루기까지 성장했다. 그는 “아쉬움도 남고 뿌듯함도 교차한다”고 했다.
“저는 진정으로 안 하면 못살 것 같고, 온 정열을 바치기 위해 사명감을 갖고 이 길을 택했습니다. 늘 물처럼 하늘처럼 깊은 곳을 흘러 삶의 의미와 목표를 찾아 끊임 없이 정진 할 것입니다.”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94년 신협전문대 5기 졸업생이다. 신협전문대 총동문회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뉴보은라이온스클럽에서 사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동안 저를 믿고 격려해주신 조합원분들과 이사장님, 그리고 임직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퇴직 후에도 영원한 신협인으로 남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