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앞 전자 광고 판에 보은 농산물 광고를 기대하며
2005-10-28 김인호
그러나 의정간담회에서 논의 결과 장소 선정을 놓고 좀 더 검토해 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업 군인 특성상 농특산물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 자체는 매우 긍정적으로 보인다.
그런데 군은 장소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우선 후보지가 속리산이었지만 속리산을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 속리산은 각종 규제가 따르는 데다 관광객 수가 현저히 줄고 있는 지역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90년 183만명이던 관광객 수가 지난해에는 유료 입장객 70만명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통계다. 이것도 초중고 수학여행 단을 제외하면 과연 얼마마한 관광객이 속리산을 찾는지 의심스럽다.
다음 후보로 거론되었던 지역은 고속도로변과 청주, 대전 방면의 군 경계지다. 고속도로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이도 여의치가 않은 것 같다.
눈을 돌려 사과로 유명한 충주의 예를 보자. 충주시는 청계천 복원과 때를 같이해 10월 이벤트를 계획하고, 청계천 주변에 사과나무 120그루의 최상품을 심었다. 물론 농업기술센터 사과연구실 전문연구사가 사과나무의 발육상태를 정밀 진단하고 난 후다.
이에 따라 충주의 사과는 기존 유명세에 ‘청계천 사과를 지켜라’ ‘청계천 걷다보니 고향길’ ‘청계천 사과 누가 먹었을까’ 등 언론과 인터넷 상에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광고 효과를 내고 있다.
사과의 고장 충주는 곧 한국사과를 대표하는 것이다. 이는 시장에서 경쟁 사과와 비교해 속된말로 먹고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영동군 감, 옥천 포도, 괴산 고추가 전국적인 유명세를 갖고 있다면 보은은 무엇일까. 삼승의 사과, 아니면 탄부의 쌀. 맛은 뒤로하고 과연 이천시 및 충주 등의 명산지란 관념을 당해낼 재간이 있을까.
그러나 보은에도 명품이 있다. 대추가 그것이다. 설명할 필요 없이 우리 것을 찾는 이들이라면 명품임을 다 알고 있다. 회북면 건천리 전형선씨가 이를 직접 경험했다.
3년전 10월 보은신문과 조선일보를 통해 대추가 소개되면서 청와대 등에서 대추를 구입, 일순간에 대박을 터뜨렸다. 그러나 실상은 보은에 대추가 귀하다. 아니 외관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쌀이든, 사과든 배든 대추든 명품의 농특산품을 길러내는 것이 우선이다. 그것은 바로 군이 앞장서 해야 될 일이고 군민이 함께 해야 할 당면과제다. 충주의 사과 홍보 기획력은 참신한 아이디어와 하려는 의지가 돋보인다고 높게 사고 싶다.
그 다음 적극적인 광고다. 이왕하는 광고, 한국의 심장부 서울시청 앞 전자 광고판에 돈을 떠나 내세울 수 있는 보은 농산물이 홍보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서울의 인구가 얼마인가. 한국 인구의 반이 모여 사는 서울 공략이야말로 노려 봄 직하지 않은가.
그 곳을 지나는 수많은 서울시민, 최고위 관료직 뿐 아니라 출향인사 분들도 보은이란 농특산품이 서울 시청 앞 광장에 홍보된다는 사실에 자랑스럽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