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상태서 배 몰다 동승자 사망
허위 진술하다 경찰 추궁 끝 사건 전모 실토
2005-10-28 김인호
처음 사건이 실종신고로 접수되면서 경찰과 119구조대 등이 수색작업에 나섰는데도 동승자는 겁에 질려 사건을 허위로 진술, 비정한 이웃으로 낙인찍히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보은경찰서는 27일 자신의 과실로 인해 이웃주민 양모씨(41,회남)를 숨지게 한 혐의로 김모씨(43,회남)를 입건했다. 김씨는 지난 24일 만취상태에서 양씨와 함께 배를 타고 대청호에 나갔다가 자신의 운전과실로 양씨를 물에 빠뜨려 숨지게 하고 이 사실을 은폐하려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김모씨는 숨진 양모씨와 사건 당일 오전 9시경 어선수리 및 점검을 받기위해 김씨가 소유하고 있는 어선을 운전해 어부동 선착장에 도착해 양씨를 만나 배 점검을 마쳤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쯤 함께 옥천군 안내면 모 횟집으로 가 소주를 나눠 마셨다. 이들은 이어 어부동 선착장으로 돌아와 각자 배를 타고 집으로 가던 중 양씨의 어선 엔진이 고장난 것을 발견, 양모씨 집 선착장으로 견인해 줄 때 양모씨가 자신의 집에가 술한잔 더하자는 제의로 술을 함께 또 마시고 나와 자신의 배를 운전, 집으로 돌아왔다고 당초 김씨가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사고 현장에서 김씨의 불안한 행동을 이상히 여긴 경찰이 김씨를 다시 집중 추궁하자 앞선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술이 취한 상태로 함께 자신의 배를 타고 집으로 운행 중 선착장에서 8백여미터 떨어진 자연방파제를 발견치 못해 언덕에 부딪치면서 언덕을 타고 넘어갈 때 충격으로 어선 앞부분에 타고 있던 양씨가 물속으로 추락했다고 번복했다.
정신을 차리고 나서 그는 사고지점에서 양씨를 찾았으나, 찾지 못해 두려운 마음에 신고를 못하고 집으로 귀가했다고 번복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씨와 함께 사고현장으로 나가 잠수부를 동원, 현장을 수색하였으나 숨진 양씨 것으로 보이는 지갑과 옷가지만 인양했다.
그러나 27일 오후 3시쯤 사고지점 2㎞떨어진 호수에서 주민의 신고로 사체를 발견, 인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