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선 도민체전서 금메달 목에 걸어
회북 건천 출신, 언니 김미진도 은메달
2005-10-28 김인호
도민체전 800m결승이 열리는 단양 공설운동장에 진행요원이 이 두선수를 특별히 소개하면서 체전 참가 선수 중 극히 드물게 찬사를 보내는 멘트다.
친 자매면서 두 선수의 운명은 엇갈리게 출전했다. 동생은 보은군으로 언니는 청주시청 소속으로 지역의 명예를 걸고 경쟁 관계에서 뛰었다. 언니는 은메달 동생은 금메달을 목에 나란히 걸었다.
덕분에 보은군 체전 관계자들은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이들은 역시 명성 그대로 스타였다. 타 시군 임원들이 보은군에 이런 선수가 나오다니 행운이라고 축하의 말을 보은군 육상 임원에게 넌지시 던진다. 그는 쑥스러운 듯 바로 옷을 갈아입기 위해 락커를 향했다.
뒤늦게 그를 따라가 진로를 어떻게 잡고 있냐고 궁금했던 질문을 간신히 묻자 그는 “교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원대 1학년 재학 중으로 체육교육학을 전공하고 있는 그의 체격은 162㎝정도로 운동선수로는 그다지 커 보이지 않으면서 앳된 소녀처럼 보였다. 그런데 그는 트랙에서만큼은 감히 접근하기 힘든 거인처럼 보였다.
결승 30분전부터 스타트 라인에 서기까지 운동장을 충분히 돌면서 몸을 푸는 그를 보면서 전국구 스타로서 손색이 없어 보였다. 중거리부의 생명이랄 수 있는 지구력과 마지막 스퍼트가 그의 주특기로 상대에 따라 언제든 기록이 일취월장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