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암2리-국방과학연구소 기술연구본부 자매결연으로 도농간의 정 나눠

2005-10-14     보은신문
며칠 전부터 내속리면 북암2리(이장 황규하) 주민들은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벼도 수확해야 하고 대추도 수확해야 하고 콩도 거둬들여야 하고 할 일이 태산이지만 집안 일 제쳐두고 안길 청소도 하고 플래카드도 맞춰 내거는 등 준비에 여념이 없다.

드디어 행사 당일인 14일 북암2리 주민들이 그토록 기다렸던 손님인 국방과학연구소 기술연구본부(본부장 조규필) 직원 31명을 태운 버스가 시골마을에 도착했다.

주민들은 박수를 치며 버스에서 내리는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했고 시골노인들의 인정어린 모습에 서먹해 하던 손님들도 활짝 웃으며 고향을 찾은 것 같이 마음이 푸근해졌다.

내속리면 북암2리와 국방과학연구소 기술연구본부는 고향을 또 하나 만들었다는 느낌으로 자식 한 명, 동생 한 명을 더 뒀다는 가족적인 마음으로 하나가 됐다.

이날 자매 결연패를 서로 나눠 갖고 마을회관에는 자매결연 현판을 걸고 폼나게 자매결연식도 가졌다.

의식행사를 끝낸 도시손님들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점심 밥상이었다.

고슬고슬하게 지은 햅쌀은 건강식이라며 현미에 잡곡밥만 먹던 도시인들의 입맛을 당겼고 더덕반찬 하나만으로도 밥 한그릇을 뚝딱 비웠다.

여기에 속리산에서 나는 솔잎을 깔아 찐 송편에 도토리 묵, 소식해야 건강하다는 평소의 건강수칙은 일찌감치 잊고 숟가락을 놓을 줄 모르고 시골 맛을 즐겼다.

농촌 정취를 맘껏 마음에 담은 국방연구소 기술연구본부는 도시냄새가 없는 시골마을과 결연하자는 취지로 북암2리를 선정, 이미 지난 9월 북암2리를 찾아 주민들이 땀흘려 농사지은 600근의 고추를 판매를 하는 등 결연사업의 물꼬를 텄다.

앞으로도 이 마을의 특산물인 고추를 비롯해 대추 등 농산물 구매사업과 함께 직원 가족들이 주말 여가를 이용한 체험활동을 하는 등 지속적인 결연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조규필 본부장은 “자매결연을 계기로 농촌사랑운동에 각별한 관심을 가질 것이고 도농교류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며 “1회성에 그치지 않고 상호 교류 방문, 일손돕기, 주민불편 해소, 소득증대 지원 등을 통해 마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북암2리 주민들은 본부 직원들에게 보은대추를 선물하고 본부에서는 마을에 노래방 기계를 선물하면서 여가를 활용해 주민간 화합을 다질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