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단풍관광객 유치 비상
중고등학교 수학여행단 예년의 60% 밑도는 수준
2005-09-15 송진선
30여개 숙박업소 중 중고등학교 수학여행단을 유치하는 대형 숙박업소에 따르면 가을 단풍철을 앞두고 지난 6월말부터 전국 중·고교를 대상으로 수학여행단 유치에 나섰으나 설악산, 수안보, 용인 에버랜드 등 콘도시설을 갖춘 곳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져 유치학교 수가 지난해의 60%에도 달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규모가 작은 업소는 이보다 예약률이 더욱 저조해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나 마찬가지라는 것. 지난해 단풍철 5, 6개 학교의 수학여행단을 유치했던 한 대형 숙박업소 관계자는 수학여행단은 9월말부터 10월말까지 한 달간 방문하는데 올해는 이제 겨우 한 개 학교만 받았을 뿐이라며 예년 수준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을 했다.
이들 수학여행단은 저녁시간에 속리산을 방문해 저녁을 먹고 레크리에이션을 한 다음 잠을 자고 다음날 아침밥을 먹고 법주사를 관람한 후 다음 코스인 용인 에버랜드 등으로 떠난다는 것.
삼년산성, 외속 하개 99칸 집, 동학 취회지 등 보은군의 유서 깊은 사적지는 이들에게 별 볼일 없는 코스로 전락, 아예 관람 코스에도 들지 못하고 있다.
2박3일의 수학여행 기간동안 보은군에서는 1박2식 정도이고 점심 도시락을 요구할 경우 1박3식에 불과한 짧은 체류기간으로 인해 숙박업소에서도 경제적으로 큰 소득이 없지만 지역 내 기념품점이나 기타 잡화점 등도 큰 소득을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같이 속리산 수학여행단의 감소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준 것은 금강산 관광을 꼽을 수 있는데 단풍철 금강산에 하루 1500여명이 입장하는 등 10월까지 금강산 관광예약이 사실상 끝난 상태여서 속리산을 찾는 단풍관광객 수가 지난해 보다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30여개 숙박업소들은 금강산관광 이후 일반 관광객의 감소로 단풍철 객실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가을철 수학여행단 유치마저 감소하자 겨울철 관광비수기 업소운영을 걱정하며 울상을 짓고 있다.
따라서 숙박업소 관계자들은 “학생들의 선호도에서 놀이시설이 없는 속리산은 설악산이나 에버랜드 등에 크게 밀리는 형편”이라며 “속리산내 어린이나 청소년 등이 즐길 수 있는 놀이시설 설치와 함께 현재 공설운동장 리모델링, 체육관 및 속리산 내 보조 경기장 등 스포츠 시설 기반 확충을 앞당겨 전지훈련단을 모집할 수 있도록 보은군과 속리산사무소의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