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보은고 교장 정든 보은고 떠나

26년간 명문사학 육성위해 혼신

2005-08-26     송진선
김정희(62)보은고등학교 교장이 지난 27일 35년 교직재임 기간동안 26년간이나 근무했던 보은고등학교에서 퇴임하면서 교직생활을 집대성한 ‘순간이 모여 일생’이란 교단 자서록을 발간했다.

김 교장은 69년 괴산 삼송초등학교 교사를 시작으로 제천 신덕중, 충주 미덕중 등을 거쳐 79년 한 우물만 파게된 보은고 미술교사로 발령을 받았다.

지난 94년 교감 승진에 이어 2000년 교장으로 다시 승진한 김 교장은 5년 간의 교장생활을 마감하기까지 26년 동안 보은고등학교에서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제자들을 배출했다.

보은고등학교를 평생직장으로 삼아 학교 경영을 꼼꼼히 챙기며 황무지 같았던 보은고를 우수 사학으로 만들어온 주인공이다.

제자들의 존경을 받아온 그는 자신의 교육철학과 생활을 담은 ‘순간이 모여 일생’이라는 책자를 발간했고 그 책자는 총 362페이지에 이른다. 이 책자(비매품)에는 교직생활에서 얻은 경험과 가정사, 비망록 등이 1편 ‘티끌 모아 태산’, 2편에는 ‘된다면 된다’로 나뉘어 정리하고 있다.

1편은 학생들의 소질개발과 교내 불량 서클 근절, 면학 분위기 조성 등에 노력하며 보은고등학교를 명문고로 만들기 위해 애써온 흔적을 담고 있다. 또한 2편에서는 서울대를 비롯한 명문대에 제자들을 진학시킨 내용이며, 올해 2월 졸업생들을 100% 대학 진학시키는 기록까지 교직원들과 학교발전과 학생들의 실력향상을 위해 흘려온 땀의 결실을 모았다.

학교를 떠나며 김교장은 학부모들에게 일일이 감사장을 보내 “큰 과오 없이 직무를 마치고 떠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격려해주신 학부모님의 은혜는 영원히 잊지 않겠다”며 이임인사를 했다.

그러면서 “재임하는 동안에 명문학교를 완성하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학부모님의 변함 없는 성원이 이어진다면 그 날이 꼭 올 것”이라며 보은고등학교에 대한 사랑을 나타냈다.

37년 교직 근무 기간동안 김 교장은 녹조 근정훈장, 대통령 상을 비롯 10회의 크고 작은 공로상을 수상했으며, 한국 민족 서예가 협회 추천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43년 강원도 평창군 봉평 출신으로 류포초, 둔내중, 괴산고, 충북대 축산과를 졸업한 김 교장은 부인 김경열(62)씨와의 사이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