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논리에 환경 피해방지 대책 밀려

보은군은 아예 감지하지도 못해

2005-08-12     송진선
회북 IC의 황철석 문제를 시공사가 인지했을 때 황철석 문제로 보은터널구간내 주민들은 대책위원회까지 구성해 시공사와 한국도로공사에 완벽한 처리를 요구하는 등 공방을 벌였던 시점이다.

황철석 노출을 확인한 회북IC 구간 시공사는 외부에 노출시키지 않고 쉬쉬하면서 대책을 강구하는 동안 별다른 대책없이 공사는 계속 재개됐다. 또한 시공사가 마련한 대책에 대한 시험결과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도 아직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보은읍 이원리 백색앙금으로으로 물고기가 죽는 등의 피해를 경험한 바 있고 수한면 차정이 수리티재의 황철석으로 항건천의 물고기가 죽는 등의 피해를 입은 바 있어 보은군 주민들은 황철석 노이로제에 걸렸을 정도인데 회북 IC 문제에 대한 시공사의 태도로 보면 개발위주의 사고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시공사 관계자는 기자의 취재에 보은은 철 성분이 많아 이번 사태가 어쩔 수 없다는 듯한 인상이었으며 자신들의 현장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 지하수도 철분 성분 과다 검출로 음용수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대수롭지 않게 응답했다.

또한 매번 정기적으로 수질검사를 한다고 하면서 시공사가 황철석으로 산성수가 과다 발생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난 후인 5월 수질분석을 유출수가 아닌 회인천 유입부의 지하수를 분석한 것이다.

더욱이 pH 농도 분석 치와 철 성분결과치도 나오지 않아 사실상 신뢰하기가 어려운 검사표였다. 내북면 이원리 앞 등 보청천의 흰앙금이 자정돼 물고기가 살 수 있기까지 십수년이 걸렸다.

그동안 보은은 수질오염이 심각한 지역으로 전국에 보도, 청정환경의 1번지라고 자부했던 보은군의 자부심과 자존심에 심한 상처를 준 사건이었다.

하지만 회북 IC 건으로 청정 보은은 환경오염이 심각한 지역으로 부상했다. 이를 감지하지 못한 환경부와 시행사, 시공사가 역할을 했는데 그 피해는 고스란이 청정환경 1번지를 자부하는 보은군이 입고 있다.

그동안 고속도로 구간의 환경피해 대책을 수립하는데 선두에 선 사람들은 군 공무원도 아니고 전문적 지식을 갖추지 않은 주민들이었다.

보은 터널의 황철석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대책을 이끌어낸 사람들은 군 환경부서가 아닌 주민들이다. 이번 회북 IC 구간의 황철석 문제제기도 군이 아닌 주민들에 의해 지적됐다.

물론 당초 환경영향평가 및 사전 환경성 검토를 한 환경부와 금강환경청 등에서 이 문제를 예상하지 못하고 설계에 반영시키지 못한 1차적 잘못이 있다.

하지만 지역의 환경문제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문제의 시각을 갖고 임해야 할 사람들은 보은군민이다. 보은군 환경부서이다. 한국 도로공사는 공사만 공기내 준공하면 그만이고 시공사 또한 공사를 끝내면 가면 그만이다.

공사과정으로 인해 나타난 환경 오염문제를 제대로 짚어내지 못하고 이를 해결해내지 못하면 후에 이 지역을 삶을 터전으로 삼고있는 우리 지역의 삶이 곪아가는 것이다. 지역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군 환경부서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문제제기와 이에따른 대안을 제시하는 등의 자세가 무엇보다도 아쉽다.

지금 회북 IC구간의 황철석 오염방지 대책은 사후약방문 이지만 환경피해를 초소화 할 수 있는 방안마련에 숙의해야 한다. 정부가 발주한 공사라고 해서 다 완벽한 것이 아닌 것은 이번 문제를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보은군이 발주한 공사가 아닌 것에도 관심을 갖고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능동적인 행정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