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부지역 주민들이 승리했다”

탄부 사직 양돈장 사업자 건축 포기각서 주민 대책위에 제출

2005-07-29     송진선
지역 내 가장 큰 민원이었던 사직리 양돈장 건립계획이 백지화됐다.
7월28일 사업주가 탄부면 사직리에 양돈장을 건립하지 않겠다는 건립 포기각서를 사직리 기업형 양돈장 건립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이영주)에 전달한 것이다.

이에 따라 대책위원회도 천막농성를 해제하는 등 8월21일까지 계속할 집회계획도 취하하고 곧 대책위원회 해단식도 갖는다는 계획이다.

사업주가 양돈장 건립 포기각서를 대책위원회에 전달하기 전 26일 대책위원장을 찾아 군내 모처에서 구두로 양돈장 건립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이영주 대책위원장이 구두로 한 것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에 결국 각서를 제출하며 주민과의 갈등이 봉합된 것이다.

이번에 양돈장 건립계획 포기를 가져온 결정적인 것은 지역 주민들이 양돈장 건립 계획부지 입구에서 천막농성을 하고 대규모 시내 집회를 하는 등 반대투쟁이 식지않은 것도 있으나 사업주가 농업기반시설의 목적외 사용승인신청서와 토지소유자의 사용승낙을 받지못해 보은군이 7월15일 건축허가 신청을 반려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탄부면 주민과 축산단체 등의 반발을 불러왔던 사직리 양돈장 건립계획은 당초 4월29일 경기도 이천시에 주소를 둔 가보 영농조합법인이 탄부면 사직리 산 2-5번지, 64-1번지, 70번지 총 8610평에 돈사 3동을 비롯해 발효장, 퇴비사, 관리사, 창고 등 총 2377평의 양돈장을 건립하기 위해 건축허가 신청서를 보은군에 접수했다.

이후 각 마을이장, 영성단체장, 농업경영인, 새마을지도자, 쌀전업농, 한우회, 군의원 등 탄부면 양돈장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조직되고 군수를 항의 방문한데 이어 군내 축산5개단체도 보은군을 방문해 건축허가 신청 반대 입장을 밝혔다.

양돈장 건립 반대집회로 주민들의 의사를 표현하고 대책위원회 임원들이 군수와 면담, 재차 건축허가 신청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과정에서 양돈장 건립 부지 내 농지가 전용이 된데 대한 확인과정에서 이성을 찾지 못한 행동이 벌어져 수사에까지 이르는 등 불협화음이 계속 됐다.

그동안 양돈장 건립 반대 대책위원들은 양돈장이 건립되면 축분발효 건조시설과 유기질 비료 생산 오수처리시설이 첨단으로 설치돼도 오폐수의 유출, 악취, 해충 발생 등 생활환경에 피해가 예상되는 것은 물론 청정 환경이 파괴돼 깨끗한 자연환경을 후세에게 물려주지 못한다며 절대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2개월여간 양돈장 건립 반대를 위해 탄부면내 마을별, 축산단체별, 또 양돈장 건립 소재 마을 등이 순번으로 천막농성까지 불사했던 사직리 기업형 양돈장 건립 반대대책위원들은 다행히 양돈장 건립포기각서가 나오면서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이영주 대책위원장은 “이번 사업주의 양돈장 건립 포기는 지역 주민들이 환경을 지키겠다는 오직 하나의 목적으로 대처한데 대한 주민들의 승리”라며 “어려운 대책위원회 운영을 위해 십시일반으로 성의를 표시한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고 농사 등으로 인한 피곤에도 불구하고 천막농성과 집회에 참여하는 등 고생한 대책위원 등 군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일에 앞으로도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