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 준비 서두르자
2005-07-15 송진선
외국어 공부를 한다든가, 여행을 한다든가, 시골에서 직접 농사를 짓는 등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반면 갑자기 늘어난 황금같은 휴일을 잠자기, TV시청하기 등으로 무료하게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도 상당수에 이른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초기 경향으로 점차 시간이 지나면 생산적으로 계획성 있게 휴일을 보낼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로 최근 문화관광부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내용을 보면 현재의 여가활동으로 영화관람, TV시청, 독서, 음주, 잠자기 등으로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이 앞으로 가장 하고 싶은 여가활동으로 여행(20.5%)을 꼽았으며 생활스포츠, 레포츠, 자기계발, 악기연주가 뒤를 잇고 있는 것을 보면 관광지라고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보은군이 이들의 여가수 요를 담아낼 수용체제를 점검해야할 시점이 된 것 같다.
벌써 세 번째 주 5일 근무제를 맞았다. 주 5일 근무제가 관광 휴양을 하는 인구 유입으로 지역 경제를 살리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이미 전망했는데 우리 지역은 주5일 근무제의 효과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주 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 도시를 떠나 사람들이 농촌으로, 산촌으로, 어촌으로 줄지어 유입되고 그래서 환경이 파괴되지 않은 보은군은 이 같은 탈도시민들이 주말 관광을 즐기는 최대 수요처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주 5일제만 시행되면 하고 벼르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 이런 예측은 정확하게 빗나가고 있다.
주 5일 특수를 받아들일 그릇이 지금 텅텅 비어 있다. 이미 3주이상 주5일근무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은 없다. 극도로 침체된 속리산의 현재의 분위기로 봤을 때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이 없다는 것이 그리 큰 뉴스거리는 아니지만 주 5일 근무제로 관광객이 유입이 되고 있는 서해안 등을 보면 다르게 생각해봐야 한다.
그동안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이 없었으니 지금 관광객이 없다고 모두 위기감을 갖지 않을 수 있으나 이미 다른 지역에서는 주 5일 근무제의 특수를 위해 이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농촌체험 프로그램이다, 참살이(웰빙) 프로그램 등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 이들을 흡수하고 있다.
주5일 근무제가 완전 시작되기 전 토요일인 6월25일 법주사지구를 찾은 관광객은 1438명, 일요일은 1823명이었다.
그러나 주5일 근무가 시작돼서 맞은 첫 휴일인 7월2일 토요일에는 140명이 찾았고 일요일인 3일에는 602명, 그 다음주 토요일인 9일에는 446명, 10일에는 760명에 불과, 다소 늘어나고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하루 1000명도 찾지 않는다.
하지만 속리산말티재 휴양림의 경우 방갈로 16동이 주 5일 근무제로 인해 매번 풀로 찬다고 한다. 작년과 비교하면 20∼30% 정도 증가했다는 것. 휴양림을 찾는 손님들마다 조용하게 휴식을 취하기에는 이곳이 적격이라고 평가한다고 한다.
휴양림 직원들은 이들에게 속리산 등 보은 관광안내도를 제공, 보은관광상품을 설명하고 있다고 하는데 속리산 입장객이 크게 늘지 않는 것을 보면 이들이 잠은 보은에서 자면서 보은이 아닌 다른 지역을 관광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 5일 근무제는 보은군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요인이 될 것임에는 분명하다. 이렇다할 산업기반을 갖지 못한 보은군에 관광은 기간산업이 될 수밖에 없다.
분명 주 5일 근무제는 보은군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얻은 셈이다.
환경이 파괴되지 않은 무공해 청정 이미지와 가치는 웰빙을 추구하는 요즘 국민들의 감정을 파고들 수 있는 소재가 될 수 있고 관광객을 유인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마냥 앉아서 기다려서는 주 5일 근무제의 기회를 제대로 살려낼 수 없다.
지금이야말로 안팎으로부터 형성되고 있는 이같은 기회요인들을 유기적으로 네트워크화 함으로써 생산효과를 극대화하는 지혜와 노력이 절실한 때다.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가족과 함께 하는 청소년들의 교육 프로그램 개발하고 재미있게 놀 줄을 몰라 놀이 과외까지 생기는 세태를 겨냥해 아이들을 위한 놀이프로그램 개발 등 실속 있는 아이템으로 주5일 근무제 어디로 갈 지 몰라 우와좌왕하고 잠자기, 텔레비전 시청에 시간을 허비하는 이들을 유인해보자.
준비된 주말상품 없이 보내면 주5일 근무제는 관광지인 보은군에는 주5일 근무를 시행하기 전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지역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다.
<삼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