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연등 어때요”

보은민예총, 수정초 학생 대상 문화체험학습 펼쳐

2005-05-13     곽주희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연등도 만들고 우리소리도 배우니까 너무 좋아요.”
수정초 법주분교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전통 연등과 우리소리를 배우는 학생들의 해맑고 진지한 모습이 무척 아름다웠다.

보은민예총(지부장 정은광, 원불교 교무)은 지난 12일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수정초교(교장 조철호) 법주분교(분교장 이영숙)에서 본교 5학년과 분교장 5·6학년 학생 20여명이 모여 6학년 교실에서 아름다운 전통 연등 만들기 및 우리소리 배우기 문화체험학습을 실시했다.

이날 3년째 실시하고 있는 전통 연등만들기 문화체험은 보은 민예총 정은광 지부장과 정순상 미술분과 위원장, 이승률 회원, 이영숙 분교장 선생님 등이 학생들과 함께 직접 연등을 만들었다.

행사를 하기 전 보은 민예총에서는 김인각 사무국장 등 4명의 회원이 참석해 연등틀 위에 창호지를 붙여 학생들이 형형색색의 연꽃잎만 붙이면 되도록 미리 작업을 해 두었다.

학생들은 미리 만들어진 연등에 알록달록 형형색색의 종이로 만든 연꽃잎에 풀칠을 해 연등에 붙이는 등 고사리 손에 풀이 묻어 더러워지고 끈적끈적해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연등을 만드는데 빠져 시간가는 줄 몰랐다.

특히 이번에는 앙증맞은 종이컵 연등도 만들었으며, 처음으로 김인각씨의 지도로 굿거리장단의 ‘산도깨비’와 자진모리장단의‘개골타령’을 배우는 우리소리 배우기 시간도 가져 더욱 유익한 시간이 됐다.

윤주예(12, 5학년, 내속 사내)양은 “친구들과 함께 생전 처음 연등도 만들고 우리소리를 배우고 간식시간에 피자도 먹고 너무 재밌어요” 라며 “오늘 만든 연등을 들고 15일 부처님 오신 날 제등행렬에 참가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요. 부처님 오신 날 제등행렬을 하면서 부처님께 가족 모두 건강하게 잘 살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 거예요”라고 말했다.

정은광 지부장은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 우리 민족정신의 계승을 일깨워주고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3번째 전통 연등만들기와 올해 처음으로 우리소리배우기 체험행사를 마련했다” 며 “내년에는 더 많은 학생들이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개발해 추진토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