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의 절규!
2000-02-19 송진선
침체된 속리산 경기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하면서도 서로가 행정기관을 탓하고 국립공원 관리공단을 탓하고, 법주사를 탓하고, 속리산 주민들을 탓하는데 그치고 있다. 그렇게 애물단지로 내버려 둔 오늘날 속리산의 현실은 생사의 기로에 서있다고 얘기할 정도로 절박하다.
그런 속리산을 살리기 위해 지난 17일 충북도가 나서서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충북도와 군은 관광전문가 국립공원 관계자, 민간 단체, 속리산 주민 등이 함께 속리산 관광 활성화를 위한 토론을 벌였다.
충북도와 군은 다양한 관광계획을 마련했지만 많은 예산이 필요하고 당장 시행이 어려운 중장기계획이 대부분이고 또 설사 예산이 있어 사업을 시행한다고 해도 문화재 보호법과 자연공원법을 통과해야 하는 등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따라서 이러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사업을 시행하기 까지는 많은 시일을 요해 그동안에 속리산은 더욱 빈사상태에 이를 것이다. 군과 충북도의 계획을 들은 속리산 주민들은 당장 하루 하루 살기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우선 법의 눈치를 보지 않고 큰 돈들이지 않는 사업부터 착수해 속리산 관광 경기를 살려야 한다고 절규했다.
또 한편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친절하게 고가의 서비스를 하는 속리산 주민들의 의식개혁을 주문하는 등 충북도나 군이나 관광전문가나 주민이나 법주사나 관리공단이나 서로들에게 요구사항이 참 많았다. 충북도나 군이나 주민이나 관리공단이나 법주사나 요구를 받은 것에 그치지 말고 요구해온 것을 해결해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속리산의 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것에 대해 속리산에 살고있는 주민들 보다 더 절박한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지금 이 위기를 기회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을 다져야 할 것이다.
<삼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