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개발을 보는 이중 시각
2005-01-28 송진선
도내에서 4차선 국도가 없는 유일한 곳, 고속도로가 지나가지 않는 유일한 곳인데다 내륙 산간 지방이어서 개발여지가 적은 보은군은 마이너스 적인 이같은 지리적 여건 때문에 보은군은 개발드라이브 정책에서는 항상 뒤쳐져 있다.
그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기업 입주시 물류비용, 유통비용을 감안해 입주지역을 선택할 때 보은군은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닌 최악의 지역인 것이다.
그래서 얻은 것은 전국 최하위의 재정자립도, 낙후지역의 대명사 뿐이다.
그렇다면 입주할 외지 기업이 없는 이같은 악조건에서 우리가 찾을 것은 바로 현재 입주해 있는 기업들과 손발을 맞춰 그들이 우리지역에 투자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일 것이다.
그래야 지역에 사람이 찾아오고 우리도 그 기업으로 인해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그로 인한 부대사업을 벌일 수 있다.
내속리면 사내리 레이크힐스 호텔에서 군내에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다 부지 매입이 어려워 현재는 거의 포기상태로 알려졌다.
대신 보은군에서 하지 못할 것에 대비해 옥천군수에게 골프장 부지 물색을 주문했고 당진∼청원 고속도로 인근 부지도 물색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수 억원을 들여 7만평 가량을 매입했거나 매입 계약서까지 작성이 됐지만 더 이상 진척이 되지 않자 업체 측에서 땅 매입에 들어간 수 억원에 연연하지 않고 차라리 다른 지역에 해보겠다는 의견이다.
3년째 추진하는 동안 거의 답보인 보은군과는 달리 이 회사에서 추진한 부곡 하와이 인근의 함안 골프장은 추진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부지 매입에서 부터 행정상 허가까지 거의 완료단계이고 순천시에서도 보은군에서 보다 늦게 시작을 했지만 이미 착공했다고 한다.
지방세 수입이 높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자 행정 기관에서도 전담 공무원을 붙여줘 부지 물색에서 부터 토지매입, 행정 절차 추진 등 기업에서 사업을 추진하는데 적극적이라고 한다.
이는 그만큼 보은군에서는 사업을 추진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진천군에 소재한 천룡 골프장도 처음 건설시 보은군과 같은 정도는 아니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비록 일용직이지만 거의 100명 가까운 주민들이 고용돼 수입을 얻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진천군에 레저세로 납부하는 지방세만 15억원이라고 한다.
이중 해당 지역에 징수 수수료와 재정 보전금을 합해 도에서 30%이상 해당 시군에 배분하기 때문에 4억5000만원이 진천군에 떨어지는 셈이다.
또 골프장 주변에 식당이 들어서고 외지인 식도락가들이 찾게 되고 또 1박2일 골프장을 이용하는 골퍼들로 인해 숙박업도 활성화되는 등 지역에 떨어지는 것은 4억5000만원+∂이다.
현재 보은군은 순수 군세 수입이 연간 56억여원에 불과하고 군세 중 세액이 가장 많은 담배소비세도 연간 16억원, 주민세와 자동차세가 각각 10억원인 것에 비교할 때 단일 사업장에서 나오는 세액인 것을 보면 엄청난 액수다.
옥천보다 인구가 더 많아 12만명을 자랑했을 정도로 지역세가 컸던 보은군이 이제는 옥천군에 역전돼 2만명가까이 적은 주민등록상 인구 3만8000여명, 상주인구 3만1000여명 남짓. 3만1000여명의 주민들은 하나같이 이대로는 안된다며 군에서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 위락단지를 조성해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정작 지역에 투자를 하겠다는 기업의 발목을 잡는 이중행동을 보이고 있다.
이런 이중의 모습을 보이는 보은에 외지기업이 들어올리는 만무하고 지역 업체도 투자 확대를 꿈도 꾸지 않을 것이다. 우리 지역보다 낙후된 곳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최악인 우리는 갈 길이 멀고 바쁘다.
투자를 하겠다는 기업체에게 이런 저런 이유로 방해할 경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다른 지역으로 방향을 틀 것이고 보은군은 구제를 받을 수 없는 지역으로 낙인 찍혀 영영 일어서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말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