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천암 요사체 화재로 전소

2005-01-15     송진선
복천암(신라 성덕왕 19년, 720년) 창건된 나한전 앞 요사체가 지난 11일 화재로 전소돼 수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11일 오후 2시58분경 김학운씨와 안윤기씨 등은 4명이 문장대를 등잔하고 하산하던 중 문제의 요사체에서 연기를 발견하고 화재를 신고, 소방차량이 곧바로 출동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다행히 화재가 난 시간은 스님들이 큰 법당에서 참선을 하던 시간이었기 때문에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복천암이 산중에 위치해 있고 또 계곡 및 저수지가 얼어 소방파출소까지 이동해 소방수를 확보하는 등 소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요사체에 사용된 건축자재가 화재에 취약한 목재로 이뤄져 불길은 삽시간에 번졌고 또 일시에 진압이 안돼 본 불길은 2시간 10분 후인 5시10분경 거의 잡혔다.

이날 소방파출소의 소방차 10대와 소방헬기도 떴으나 복천암이 산중에 위치하고 있고 주변에 산림이 우거져 있을 뿐만아니라 연이어 법당, 나한전 등이 산재해 있어 소방헬기는 직접 화재 진압에 나서지 않았고 소방차량을 이용해 소방관들은 바람을 타고 불길이 번질 것을 우려해 화재진압은 다른 건물과 산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데 주목했다.

건물에 쓰인 목재 등은 장작 역할을 해 물을 뿌려도 밑 불이 계속 살아있어 부녀소방대도 늦게까지 자리를 지켰고 상판 의용소방대와 속리산 의용소방대 대원들이 소방파출소 직원과 함께 8인 1조로 교대하며 12일 오전 6시까지 진화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서재로 썼던 1층 20평 2층 20평 중 2층만 전소된 요사체는 법당 옆 공양간과 함께 2002년 공사를 시작해 2003년 건물을 완공하고 2004년 말 단청을 완료하는 등 3년간 총 3억원 가량이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