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60주년 닭의 해를 맞으며
이우석 청주보훈지청장 신년기고
2005-01-10 전석우
“꼬끼오!” 을유년의 새해가 밝았다.
벅찬 희망과 결의로 2004년을 맞이한 것이 바로 엊그제의 일 같기만 한데, 그로부터 1년 뒤의 새로운 한해의 출발점에 서있다.
‘너 나 할 것 없이 사람들은 해마다 이맘 때에 새해의 소망을 이야기 하며 부푼 기대로 비장한 다짐을 해보건만, 2005년 새해의 첫발을 떼는 우리에게 있어 소망은 사치요,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한 굳은 다짐은 부질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앞서는 안타까운 현실은 유달리 힘들고 어려웠던 일들로 점철된 지난 해의 상황을 돌이켜 볼 때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 아닐는지.
그렇다고 해서 자포자기하며 무기력하게 그냥 있을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나는 현재 우리가 처한 진퇴양난의 해법을 올해의 동물인 ‘닭’에서 찾고자 한다.
닭은 이 세상의 어둠을 몰아내고 먼동을 티우며, 이 세상에 광명을 불러오는 다소 신비스러운 동물인 동시에 발견한 먹이를 그 어떠한 경우라도 혼자 먹지 않고 반드시 권솔들을 불러 함께 먹는 특이한 습성을 가진 동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닭의 특성으로 말미암아 과거 혼례 시에는 반드시 살아있는 닭을 초례상 위에 올렸는데, 여기서 닭은 광명을 가져다 주는 존재이며 서로를 아끼며 사랑하는 나눔의 존재로서 제2의 인생을 새롭게 출발하는 신랑신부가 서로 닭과 같이 ‘나눔의 정신과 실천’을 통해 밝은 미래를 펼쳐가기를 바라는 기원의 상징이었던 것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출발하는 을유년 한해는 닭의 울음소리와 함께 펼쳐질 광명을 각자의 마음속에 담고 매진하되, 그 광명은 나 혼자만의 전유물이 아닌 우리 모두의 공유물로써 인정하고 상대방 입장에 대한 이해와 배려의 자세로 임할 때, 1년 후 다가올 2006년은 지금의 상황과는 분명 다를 것이다.
아울러 올 한해는 광명뿐 아니라, 슬픔과 어려움도 함께 나누는 ‘나눔의 한해’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한편, 올해는 공교롭게도 일본과의 관계에 있어 우리나라로서는 잊을 수 없는 세 가지의 큰 사건이 겹치는 해이다.
일본의 압제로부터 벗어난 1945년 광복 6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인 동시에 ,외교권 강탈의 망국조약인 1905년의 을사늑결 100년, 한일국교가 정상화된 1965년 한일기본조약 체결 40년이 되는 해가 된다.
국가보훈처는 보훈보상금체계 합리화와 찾아가는 ‘이동보훈 서비스’ 제공 등 2005년도 10대 정책과제를 선정하여 국가를 위해 공헌․희생하신 국가유공자(유족)의 자긍심 함양 및 영예로운 생활이 영위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광복 6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를 맞아 조국광복을 위해 기여한 독립운동의 공로가 있으나, 그간 자료의 부재 또는 미비로 포상하지 못한 숨은 독립유공자를 대대적으로 포상하기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사료발굴단을 운영하여 국내외의 독립운동자료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으며, 11억 5천만원의 예산을 확보하여 그 동안 보훈보상금을 지원받지 못했던 일부 독립유공자의 손자녀 1인에게 손자녀 가계지원비(월 25만원)를 지급하는 한편, 독립유공자 제수비(20만원) 지원대상을 대통령 표창자에까지 확대․시행한다.
우리지청은 처 본부의 미포상 독립유공자 발굴 사업과는 별개의 우리고장 출신 미포상 독립유공자를 발굴하기 위해 지난 해 12월 지청 자체의 T/F(Task Force) 팀을 발족하여 독립운동과 관련된 활동으로 일제시대에재판을 받은 291명에 대한 판결문 등 자료를 수집․해석과 본적지 호적조회를 통해 유가족을 찾아 포상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구조적으로 생활이 어려운 보훈가족을 위해 ‘보훈가족 생활안정 종합대책’을 마련하여 결연생계비 지원 및 주거여건 개선사업등 6개 세부과제를 추진한다.
* 숨은 독립유공자 신고(제보)를 받습니다.
기 간 : 2005. 1. 3. - 2005. 3. 31.
신고처 : 청주보훈지청 보훈과 (043-299-6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