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경비 지원 절대안돼”
속리산 주민, 13일 상가철시 불사 항의 집회 계획
2005-01-08 송진선
속리산 관광협의회 등 속리산 숙박업, 음식업협회 등 단체의 회장들은 지난 5일 속리산 복지회관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오는 13일 속리산 상가가 전원 문을 닫고 가로수에 만장을 내걸고 항의 집회를 갖기로 했다.
특히 이번 궐기대회를 끝을 내는 것이 아니라 통일부와 교육부에서의 상경집회도 불사하겠다는 결연한 입장을 보였다.
이날 단체장들은 “겨울철 레저시설이 없는 속리산은 전국 중·고생들의 최고의 수학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등 고객 대부분을 학생들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의 중·고생에 대한 금강산 관광보조금 지급정책은 속리산 관광이 붕괴될 수 있는 매우 심각한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주민들은 “속리산 법주사 지구는 25년 이상된 시설이 노후되고 자연탐방 위주의 관광지 여건으로 매년 관광객이 줄고 있는 반면 금강산 관광은 정부의 막강한 지원으로 현대식 관광호텔, 골프장 등 다양한 시설이 개발된데다 육로관광으로 가격이 저렴해져 관광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고 지적하고 “속리산 관광산업을 도산 위기로 몰아가는 금강산 관광 보조금 지원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이번 정부의 관광경비 지원은 학생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공무원, 이장 등 각 단체장의 통일안보 교육을 명목으로 경비를 지원해 관광을 시킬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가뜩이나 관광객이 없는 속리산은 생존권을 위협받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정부의 금강산 관광경비 지원과 관련해서는 속리산 뿐만 아니라 국내 관광지에서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일 설악산과 수안보, 경주 관광협의회 관계자들이 속리산을 방문해 공동 대응한다는데 의견을 모아 13일 속리산 궐기대회에 참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