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은 빚더미 농협은 돈더미”

6개 농민단체 참여, 농협 개혁 촉구대회 열어

2004-11-20     곽주희
보은군 농민단체협의회(회장 이진원)는 지난 16일 보은읍 중앙사거리에서 지역농협의 변화와 개선을 강력히 요구하는 ‘농협개혁 촉구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6개 농민단체(농업경영인 보은군연합회, 여성농업인 보은군연합회, 보은군 생활개선회, 보은군 4-H 연합회, 보은군 4-H 동문회, 보은군 농촌지도자연합회) 회원 400여명은 ‘우리쌀 사수’, ‘대출상환 못하겠다, 농협이 알아서 해라’, ‘농협개혁 하지않는 조합장은 퇴진하라’, ‘우리 모두 조합원 탈퇴하자’란 머리띠와 피켓을 들고 항의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협동조합 개혁 요구사항에서 △조합 경제사업의 자립경영을 위한 구조개혁 실시 △회원 농·축협의 경제사업 활성화 △회원 중심의 상호금융 운영원칙 확립 △운영 공개의 의무화를 통한 사업의 투명성 제고 △조합의 직원 체계와 인사·급여제도 개선 △조합장 선거체계 개편으로 공명하고 깨끗한 선거문화 정착 등 5개항을 요구했다.

대회를 주관한 (사)한농연보은군 연합회 이상욱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농협이 살아야 농민도 산다는 억지논리로 농협은 농민을 수탈하고 농민위에 군림함은 물론 농민을 외면하고 직원 배불리기에 혈안이 된 기형적 거대집단으로 성장하고 있다” 며 “사업이익을 농민에게 환원해야 할 농협이 출자배당·환원사업은 쥐꼬리 수준이고 임직원 급여는 장·차관 연봉인 수천만원에서 1억원에 육박하고 있어 농협개혁을 통해 빼앗긴 농협의 주인자리를 찾기위해 이번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농민단체 회원들은 쌀 수입 반대 인형 화형식을 갖고 농협중앙회 보은군지부까지 행진하며, 농협 개혁을 외쳤다.

이에 앞서 이들은 지난 15일 농협중앙회 보은군지부 지부장실에서 군내 농·축협 7개 조합장과 요구안에 대한 사전 협상을 갖고 △지도사업비·이용고 배당 확대 인상 △쌀값 장려금 3000원 인상, 유통개선 및 작목반 활성화 △주 5일제 근무제 폐지, 상호금융 대출금 8.5%서 추가 인하 △감사보고서 등 3개월간 공시 △조합장 연봉 상여금 포함 5000만원, 전·상무 연봉 조정, 급여체계 단순화, 농협 규정에 의한 인사구조 개편 등을 구두로 협의했다.

이날 최종적으로 군내 각 조합장들이 농민단체의 요구사항 대부분을 수용했으나 △쌀값 장려금 3000원 인상은 추후 잉여금 발생시 지급 △주 5일 근무제 폐지는 농민조합원이 영농자재 구매 등 영농활동에 불편치 않도록 시행 △상호금융 대출금은 현행 8.5%에서 추가 인하 적극 검토 △전·상무 연봉을 상여금 포함 6000만원 이내로 조정은 중앙회 지도 규정에 의한 시행하되 적극 검토하는 선에서 합의했다.

농민들은 “농협도 살고 농민조합원 모두 살길을 찾기 위해 합의서 내용대로 내년부터 시행하길 바란다” 며 “농협 설립목적대로 농민조합원의 경제, 사회, 문화적 지위향상과 농민의 삶의 질을 높여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