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殉國先烈)과 국난극복(國難克復)

2004-11-13     보은신문
겨울의 시작 입동(立冬)이 지나며 썰렁한 날씨로 마음도 스산한데 여의도에서 식당주인들이 솥 단지 내던지며 못살겠다고 아우성 쳤다는 소식에 가슴 미어지는 아픔이 크다.

동장군 추위는 코앞인데 투자는 감소하고 생산성, 경쟁력이 떨어지는 어려운 경제에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80여만 명의 실업자가 길거리를 헤매며 어찌살꼬를 토해내는 한숨소리도 안타깝기는 매 한가지다.

자기의 사명과 역할을 다하지 않고 달라고 내 노라는 욕구 분출의 목소리만 커 성장의 발목을 잡고 주저앉는 사이 오늘을 사는 우리네의 정신적 지주로 세계가 알아주는 고구려 역사를 마구잡이로 왜곡하는 경쟁상대 중국의 약진과 장기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온 일본의 현실을 속수무책 부럽게 바라만 보고 있다 당하는 뻔한 결과인 것이다.

소위 가진 자들은 국부를 해외로 빼돌리며 국제적 나라 망신의 작태를 일삼고 있는 한심하고도 망국적인 지경에 이르고 있다.

한국 갤럽이 호국(護國)·보훈(報勳)의 달이었던 지난 6월에 전국의 성인을 대상으로 물어 본 게 있는 모양이다.

한국인으로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다는 10년 전 보다 무려 17%가 줄어든 고작 55%로 부끄럽고 안타까움이 오늘의 대한민국 현주소인 것이다.

5000년 가난, 일제강점기, 해방의 혼돈, 6·25참상 등 온갖 시련과 역경을 힘 모아 극복하고 세계가 알아주는 국가발전을 이루었던 우리가 어쩌다 이런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런 국가적 어려움을 빠른 시일 내 속 시원히 해결하고 국민들의 금수강산 조국을 자랑삼아 평온하고 신명나는 삶을 살아가는 날은 언제쯤일까 함께 고민하는 중지를 모아야 한다.

11월 17일은 민족혼과 나라사랑 정신을 일깨워 국민화합과 국난극복의 지혜를 찾는 제65회 "순국선열공동기념일(殉國先烈共同紀念日)-殉國先烈의 날"이다.

순국선열의 날은 국권을 빼앗은 일제 침략에 맞서 비분과 수치심으로 자결 내지는 전사, 체포 피살되신 애국선열을 추모하고 그 빛나는 공훈과 독립·희생정신을 항구적으로 기리고 본받기 위해 1939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의정원 결의로 제정 오늘에 이르고 있는 자랑스런 정신적 문화유산인 것이다.

이날은 1905년 망국조약인 을사 5조약이 강제로 맺어진 날로 이날부터 우리의 국권은 실질적으로 침탈되어 참담한 일제강점기의 한 많은 세월은 시작되었던 것이다.

순국선열의 정신은 의병과 의열 투쟁, 3·1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 독립군 항쟁, 국내항일과 문화운동 등으로 이어져 민족의 염원인 광복을 쟁취한 불멸의 위대한 정신인 것이다.

이 정신은 애국애족, 국난극복, 국가 백년대계의 기본정신으로 우리와 후손들이 영원히 기리고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과거를 모르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하지 않는가? 과거를 바로 알고 오늘에 겨울 삼아 새로운 미래창조의 원동력으로 삼는 것이 이 시대를 사는 후손들의 바른 도리요 삶의 지혜일 것이다.

국가보훈처에서 국민의 애국심을 함양시키기 위해 비젼으로 제시한 "국가 보훈은 대한민국의 과거-현재-미래입니다"의 깊은 뜻도 헤아려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리는 지금 정치, 경제, 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의 총체적인 어려움으로 국민들이 어렵다고 야단법석을 떨며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우리는 순국선열들의 헌신·희생정신을 본보기 삼아 책임감과 인내심을 가지고 주어진 사명과 역할을 완수해 냄으로써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저력 있는 국가임을 세계에 보여 주어야 하겠다.

힘이 있어야 역사를 지킬 수 있고 왜곡된 역사도 바로 잡을 수 있는 것이다.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고 하나되는 통합 속에 튼튼한 국가안보를 구축하고, 세계 각 국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쟁력만이 우리의 미래를 책임져줄 수 있는 것이다.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을 통한 끊임없는 창조정신을 발휘하여 반도체, 생명공학, 문화 등 모든 분야의 성공신화가 세계를 강타하여 한류열풍으로 보다 신바람 나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국민과 국가의 뛰어난 역량을 키워야 하는 것이다.

우리민족 하나 하나는 세계적으로 대단히 우수한 민족으로 하나로 힘을 모으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고 다들 말하고 있다.

"자신(自信)이 있으면 의욕(意慾)이 생기는 법이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우리의 인생도 삶도 마음먹기에 달려있으므로 굳건한 마음(心)이 행동(行動)으로 나타날 때 미래는 보장되는 것이다.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우리에게 어떠한 고난과 역경이 와도 이겨내며 우리의 미래는 내가 책임진다는 확신과 비젼을 가지도록 자라나는 우리들에게 법과 질서, 꿈과 희망, 자신감, 용기를 심어주도록 하여야 하겠다.

이날 충절의 고장인 우리지역과 관련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는 어떤 분들이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추모와 감사의 마음을 경건하게 하루를 보내는 사려 깊은 너와 내가 되어야 하겠다.
/구 을 회(산외 봉계, 대전지방병무청 운영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