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곳간 쌀의 경쟁력은

■ 취재 현장 에서

2004-11-13     송진선
벼재배면적이 옥천군보다도 많은 보은군의 쌀 공동 브랜드인 황금곳간 쌀의 경쟁력은 어느정도될까.

이미 청원군과 진천군 쌀에게는 상당히 떨어져 있는데 이제는 옥천군에게도 추월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쌀 전업농들이 재배한 쌀 중 왕중왕을 뽑는 쌀 품평회에서 옥천의 향수 쌀이 보은군의 황금곳간 쌀보다 우수한 동상을 차지한 것.

그동안 보은군은 청원군과 진천군과 품질이 비슷하나 홍보력에서 뒤진다는 생각으로 청원 생명 쌀과 진천 생거진천 쌀을 인정하지 않는 자존심을 내세웠다.

더욱이 청원군의 재정력을 내세운 생명쌀 홍보전을 부러워하기까지 했다.

그동안 이름도 없었던 청원생명쌀이 무차별적인 홍보력으로 일약 전국 최고의 쌀로 등극시켜 놓았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인기가수 태진아씨는 홍보맨으로 광고하고 홍보용 쌀을 여름철이면 해수욕장을 다니며 무료 제공하고 호주까지 홍보활동을 벌이는 등 수 십억원을 쏟아 붓는 청원군에게 쌀 관련 홍보비가 겨우 6, 7000만원에 불과한 보은군은 아예 게임 상대가 안됐다.

보기좋게 보은군을 추월한 청원 생명쌀은 그래서 불과 2, 3년만에 이름없는 쌀에서 일약 전국에 이름난 쌀이 되었다. 보은군으로서는 부럽지 않을 수가 없다.

진천쌀의 공동 브랜드인 생거진천 쌀과 비슷한 시기에 보은 쌀의 공동브랜드인 황금곳간을 탄생시켜 진천군만 견제하다 청원군에게 크게 추월을 당했다.

농민들의 노력도 보은군이 진천과 청원에 한 수 아래다. 진천과 청원 쌀의 경쟁력이 향상된 것은 농민들의 노력도 한 몫 했다.

이미 생거진천쌀은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가 주최하는 전국 으뜸 농산물 품평회에서 1회와 6회 그리고 올해 13회까지 세 차례 대상을 수상했다.

청원생명쌀은 지난해 쌀 전업농중앙회가 주최하는 품평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보은군 농민들이 아예 품평회에 쌀을 출품하지 않거나 아예 수상은 염두에 두지도 않고 형식적으로 대회에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는 동안 이들 지역은 적극적으로 농민들이 나서서 대회에 쌀을 출품하고 홍보전을 펼쳐 대상을 거머쥔 것이다.

그 결과 진천군과 청원군은 지난해 12월에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주관하고 농림부가 후원하는 전국 브랜드 쌀 평가에서 상위 12등 안에 뽑혀 ‘러브米’ 마크까지 획득했다.

진천군과 출발은 거의 같고 청원군보다는 훨씬 앞섰던 보은군은 지금과 같은 행정력과 농민들의 노력으로서는 영원히 충북에서도 3위에 밖에 안된다. 아니 이제는 옥천군에게도 뒤지게 생겼다.

산물상태로 보관해 1년 연중 햅쌀 맛으로 출하하고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고 쌀에만 20억원이상 쏟아붓는 청원군과 같이 보은군이 농산물 홍보비로 이같은 예산을 편성하는 간 큰 공무원도 없겠지만 설사 예산을 편성했더라도 이를 두고 정신나갔다(?)며 지난해 수준으로 가위질을 해댈 것이 뻔한 보은군의회가 보조를 맞춰 영원히 보은군 쌀은 충북에서 3위, 전국에서는 이름없는 쌀이 될 것이다.

쌀 협상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미국쌀과 중국쌀이 우리의 식탁에 오른다고 볼 때 우리 쌀 특히 보은 쌀의 설자리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