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초 ‘밤에도 열린 학교’ 운영

도서관·과학실·컴퓨터실 개방, 학생 지역주민에게 도움

2004-11-06     곽주희
한 산골 초등학교가 야간에 도서관, 과학실, 컴퓨터실 등의 문을 열고 공부방을 겸한 주민문화센터로 활용키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속리산 수정초등학교(교장 조철호)는 8일부터 방과 후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밤 10시까지 도서관과 컴퓨터실, 과학실 등을 개방하는 ‘밤에도 열린 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앞으로 이 곳에서는 학생과 주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독서와 인터넷을 즐기고 각종 회의, 토론회 등도 열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속리산국립공원 기슭에 자리잡은 수정초등학교는 관광지 특성상, 인근에 상가가 밀집돼 있어 방과 후 학생들의 학습공간으로 적당치 장소가 없는 데다 독서나 인터넷을 즐길 만한 장소는 물론 변변한 사설학원조차 없다.

사내리 복지회관이 있으나 많은 인원의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을 수용하지 못하고 정보센터에는 컴퓨터가 11대 뿐이어서 많은 인원이 이용하기 불편하다.

이 때문에 수정초등학교(삼가·법주분교 포함) 146명의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은 10여㎞ 이상 떨어진 보은읍의 사설학원과 PC방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어왔다.

따라서 수정초교에서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롭게 단장한 학교 도서관 개관에 맞춰 학교 시설물 ‘야간 개방’을 선언하고 나섰다.

누구나 편안히 이용할 수 있도록 본관 2층에 새로 꾸민 도서관은 학생 열람석이외에 집안 같은 편안함을 주는 온돌방을 배치했고 컴퓨터실도 32명이 한꺼번에 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확대했다.

밤에도 열린 학교를 찾는 학생들의 학습 및 독서지도를 위해 인근 주민과 법주사 스님과 원어민 교사, 모 대학 미술강사, 교사 출신 학부모 등이 자원봉사를 신청했다.

조철호(54) 교장은 “야간 개방시 전기요금, 비품분실의 우려, 시설물 관리 등 어려움이 많지만 도시와 교육환경격차 해소라는 교육의 새지평을 연다는 모두의 꿈을 담아 결단을 내리게 됐다” 며 “밤에도 열린 학교는 지역사회와 학부모가 함께 꾸미는 공부방이자 문화센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정초등학교는 8일 ‘스타와 함께 스타의 꿈을’이란 주제로 기관단체장과 학생과 학부모, 인근 주민들을 초청, ‘밤에도 열린학교’ 운영계획과 현대식 보건실 및 치과 진료실, 열린 도서실 오픈식, 체험 및 학교 공개 등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