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광고비 없는 홍보수단

포토아일랜드 활용 아쉬워

2004-10-30     송진선
■ 취재 현장에서 
사진은 효과가 최대 일 때를 잘 보여준다. 선홍색의 단풍이 잘 든 가로수길, 잘 가꿔진 녹차밭, 섬과 낙조가 아름다운 바닷가, 산 정상에서 본 운해 등등.

보는 것만으로도 그 풍경에 빠져든다. 마치 그 황홀한 광경을 지금 현장에서 보고 있는 것같은 착각이 들게 하고 대리만족까지 느끼게 해준다.

자연히 그 아름다운 풍경을 어느 지역에서 볼 수 있는 가 찾게 되고 시간을 내서 찾아가게 된다.

그 만큼 사진은 광고비 한 푼 들이지 않고 그 지역이 내세울 수 있는 곳을 홍보하는 가장 효과적인 기회가 된다.

일부러 자치단체를 홍보하기 위한 것도 아닌데 사진작가들이 좋은 사진 하나 건지기 위해 발품을 팔아가며 전국을 돌아다녀서 건져낸 작품이 자치단체를 홍보해주는 선물인 것이다.

사진에 찍힐 요소가 많은 지역은 그만큼 무임승차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보은에도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찾는 명소가 몇 군데 있다.
탄부면 임한리 솔밭과 수리티 운해, 마로면 원정리 들판 한가운데 있는 느티나무 등은 안개가 끼는 가을철이면 작품을 건지기 위해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꼬인다.

이렇게 찍힌 보은군의 명소는 전국 산림 사진 공모전과 옥천의 향수 사진공모전에서 입선작에 꼽히기도 했다.

특히 ‘임한리 숲’ 사진으로 최광선(보은군 기획감사실)씨는 두 번이나 특선작에 뽑히기도 했다.

이렇게 보은군의 명소들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전국에 알려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국립공원 사진전에서 속리산 사진을 찾기가 힘든 것처럼 보은군에서 사진 소재를 찾기가 힘들다는 것이 사진작가들의 평이다.

실제로 전문 사진작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마로면 관기리 출신의 송면호씨도 그의 대표적 작품집인 실경산수에 보은에서 건진 사진이 거의 없을 정도다.

이는 그가 고향 보은의 모습을 담기 싫어서가 아니라 사진으로 담을 만한 풍광이 없다고 한다.

따라서 사진작가들이 포커스를 맞출 소재를 발굴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삼승면 상가리 삼승초등학교 뒤 소나무 숲도 가을철 구절초와 어우러져 좋은 소재가 되었으나 지금은 구절초가 많이 훼손돼 매우 아쉬워하고 있다.

또한 탄부면 덕동리 백로서식지도 보은군을 알릴 수 있는 명소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사진을 찍기가 어려워 이곳을 포토 아일랜드로 조성해 백로의 일거수 일투족을 촬영할 수 있도록 할 경우 사진가들이 찾는 명소가 될 것으로 군내 사진작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외속리면 하개리 99칸집은 주변에 무성하게 나 있는 잡초를 제거하고 구절초나 쑥부쟁이 등을 식재해 한옥과 어루어지는 풍경도 사진 소재가 될 수 있다.

이밖에도 소재를 만들어 놓으면 잘 알려지지 않은 기막힌 그림을 잡아내는 사진가들의 발길이 이어질 수 있다.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앉아서 지역을 홍보 할 수 있는 사진 명소를 만드는 일과 포토 아일랜드 조성에도 눈을 돌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