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회를 꿈꾸며
2004-10-30 보은신문
매년 연말이면 불우이웃을 돕기위해 길가엔 자선남비도 있고 각 단체에서는 소외된 이웃을 위해 무엇인가 도와야겠다는 마음은 다른 어느때보다 많이 들곤 한다.
그러기에 우리 단체도(사단법인 삼육국제개발구호기구) ‘아드라’라고 하는 회원의 한 사람으로 노란 조끼를 입고 빨간장미와 사탕을 들고 거리로 나가게 되었다. 나서기 전에는 "내주머니 털어서 내면 되지"하고 겸연쩍은 마음에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여러사람에게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게하고 삭막하고 이기적인 마음에서 타인을 위해 조금이나마 마음과 재물을 나눠주므로 내마음속에 희생의 법을 배움으로 얻어지는 풍요로운 맛이 무엇인지 서로 나눠보자고 하는 차원으로 계획되었다.
청주와 보은읍을 중심으로 청주에서 30대쯤되는 두 주부가 아이를 둘씩 데리고 백화점으로 들어가는 길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왔습니다. 도와주세요"하고 꽃과 사탕 모금함을 내놓았다. 한 주부는 아이들을 서둘러 붙들고 지나쳐버리는데 한 아이 엄마는 친구아이들까지 부르면서 네명의 아이들에게 천원짜리 한장씩을 주면서 "이 모금함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모으는거야"하며 모금함에 정성껏 넣고 지나갔다.
어느 훌륭한 교수 박사의 강의 교육보다 이 엄마의 교육이 실물교훈이고 산교육이었다. 이 엄마의 모습으로 지금까지 잊지못할 교훈이 됐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되었다.
기성세대들은 눈을 돌리고 미안한 마음 동정의 눈길을 찾아볼수 없었고 얼굴과 눈빛을 볼때 불우한 이웃보다 더 불쌍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젊은 학생청년들은 넉넉하지 않은 용돈일텐데 조금씩이나마 모금함에 넣고, 넣지 못할때는 그 얼굴빛이 미안한 마음과 동정의 눈빛이었다. 비록 돈은 넣지 못했지만 그 마음은 모금함에 들어가고 있었다.
어려서부터 남을 위해 배려하는 마음, 내게는 귀하지만 이웃과 나눌수 있는 아량, 그래도 젊은 세대에는 희망이 있는데 기성세대의 가치관에 밀려서 희생당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우리 아이들 어릴때 생각이 난다. 도심 길가에는 도움을 청하는 바구니들이 많이 보인다. 그때마다 그냥 지나칠수가 없었다.
우리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 항상 아이들의 손에 돈을 쥐어주면 그 좋아하던 모습속에 다른것으로 맛 볼 수 없는것, 희생함으로 얻어지는 사랑의 법칙이.. 아이들이 커서 어른이 되어 그 2세들앞에서 다시 느끼며 과거를 돌아보고 힘을 얻어 현재에 최선을 다하고 부끄러움없는 기초위해 미래에는 금·은·보화로 바꿀수 없는 아름다운 사랑의 꽃밭을 이루는 그런 아름다운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이 예 순(보은읍 누청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