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주위엔 어려운 이웃이
2000-01-01 보은신문
또 각종 식당이나 술집에는 어디에서 모였는지 예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사람구경이 대도시 유흥가의 모습을 흉내내고 있었다. 일부 상가에서는 연말 경기마저 침체돼 울상을 짖고 있지만 한쪽 유흥업소에서는 흥청대는 연말경기에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이 보은의 현실이다.
“안할 수도 없는 연말모임, 아무리 조촐하게 한다고 해도 최소한 저녁식사 정도는 해야한다”는 것이 요즘 연말모임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고민이다. 최근 일부에서는 연말모임을 앞두고 회사내에서 조촐한 비용으로 간소한 연말모임을 개최하고 나머지 비용을 불우이웃과 함께 하려는 모습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또 어떤 단체에서는 양로원이나 고아원을 방문해 일손을 도와주는 행사로 연말 모임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따뜻한 온정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우리지역에서는 아직 이러한 훈훈한 연말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
소년·소녀가장을 찾아 선물을 전달하고 위문하는 정도의 의례적인 소식은 많지만 어려운 이웃을 찾아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그들의 어려움을 함께 느껴 보는데는 아직 인색한 모양이다. 24일 저녁 보은읍내의 모습이 우리지역의 평소모습이라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은 되겠지만 흥청대는 모습속에서 보은의 미래는 어두워져 갈 것이다.
특히 각종 모임의 망년회가 먹고 마시는 의미없는 분위기로만 이어진다면 지역사회의 발전은 더욱 어려운 현실일 것이다.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어려운 이웃과 따뜻한 온정의 손길을 기다리는 불우이웃이 많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상기하자.
<삼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