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겐 꿈이 있습니다

2004-10-23     보은신문
저는 충북 보은중 3년에 재학 중인 김영기라고 합니다. 제가 저 스스로의 장·단점을 써야 한다는 것이 우습기도, 힘들기도 합니다. 시골에 사는 평범한 학생인 저는 아마 이런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저의 장점으로는 첫째, ‘스스로 공부할 줄 아는 것’입니다. 다른 여타 대도시와 차이나는 교육여건 속에서 저는 배우고 싶어도 가르쳐 주실 분이 없어 배우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혼자 공부하고, 스스로 자료를 찾아가면서 알아나갔습니다.

둘째, 저는 ‘책’을 좋아하며, 대회를 즐겨 참가합니다. 주위에 제가 모르는 것을 가르쳐 주실 분들이 거의 없는 제 주변에서 ‘책’은 많은 지식을 담고 있는 물건일 뿐만 아니라 저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일종의 해결사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학교의 여러 선생님들의 말씀으로는, 저는 대회 그 자체를 즐겨 참가한다고 하셨습니다. 이렇다 하게 내놓을 만한 실적은 그렇게 많이 없지만 전국·도 단위 대회를 여러 번 나가며 쌓은 그 경험은 제가 나태해 질 때마다 힘이 되어주고는 했습니다. 때로는 도시 아이들의 실력에 좌절한 경우도, 아깝게 떨어진 경우도 있어 아쉽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항상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셋째, 저는 여러 가지 활동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풀 만한 꺼리를 지니고 있습니다.  저는 할 수 있다면 할 수 있는대로 긍정적인 생각을 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게 되면 저는 피아노를 저 내키는 대로 쳐 한참을 그렇게 앉아있습니다.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들리는 선율이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 줍니다.

넷째, 집중력이 좋습니다. 집중력은 어떠한 일에 몰두할 때에 다른 것을 잊게 해 줍니다. 저는 그 대상이 소설 읽기와 컴퓨터, 피아노 등 제가 좋아하는 일에 한정되어 있지만, 저의 관심이 넓게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집중력은 제가 짧은 시간에 더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게 해 줄 것입니다.

이런 장점들이 있는 반면에 저에게는 단점도 있습니다.

첫째, ‘게으르다’는 것입니다. 항상 무엇인가에 자극을 받지 못하게 되면 금세 나태해 지는 것이 제 가장 큰 단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회를 즐겨 참가하는 제 장점은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이라는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태해 지기 때문에 잠이 많아지고, 잠이 많아지기 때문에 모든 것이 귀찮아지는 것 같습니다.

둘째, ‘하기 싫은 일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일상생활에서는 그렇지 않지만, 학업에 있어서 약간의 감시만 흐트러져도 하기 싫은 일은 거의 접어두고, 마음에 드는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습니다. 그래서 집에는 사거나 얻은 책들의 일부가 앞장만 풀린 채로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와 약속을 하거나 특히 저 자신에게 다짐을 한 경우에는 하기 싫은 일이라도 해내고 맙니다.

이렇듯 저는 저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해 왔습니다. 어릴 때부터 좋지 않았던 건강을 좋게 만들기 위해서 등산을 자주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건강이 많이 좋아진 것처럼,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저 자신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첫 번째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저는 이번 민족사관고등학교에 지원을 했습니다. 저 자신의 나태함을 반성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두 번째 단점의 경우, 제 관심의 범위, 흥미의 범위를 싫어하는 과목으로까지 넓혀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기숙학교에 들어간다면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단점들이 나타날 수 있겠지만, 그런 것들도 이런 과정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제 주위에는 힘드신 분들이 참 많습니다. 어린 제 눈에도 참 힘들게 사시는 것이 비쳐지는데 그분들은 어떠하실까요? ‘배워서 남주자’ 제 어머니께서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수없이 되풀이하신 말씀입니다. 제가 이 말을 실천할 수 있는 기술을 배워 여유를 갖고 주위를 둘러보았을 때, 그때만큼은 지금과 다르게 힘들고 아픈 사람들이 전 인류까지는 아니더라도 제 주위의 작은 마을, 작은 읍에서는 없었으면 합니다. 지금 여러 가지 활동으로 힘들고 지칠때면 고개를 숙이고 그려봅니다. 지금은 힘들게 계시지만 미래에 제 주위에서 환한 웃음을 머금고 있는 이들과, 그런 이들을 바라보면서 제 일에 충실하고 있는 저를 말입니다. 마린 루터 킹 목사가 이런 말을 했었죠,
‘제게는 꿈이 있습니다.

김영기(보은중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