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이 2개 따낼 때 보은군은

2004-10-23     송진선
지역이 잘살기 위해서는 공무원이 설쳐야 된다는 말이 꼭 들어맞고 있다.

지역 주민이 제아무리 똑똑하고 설쳐도 공무원들이 시행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으면 말 잔치에 불과하다.

농림부가 시행하는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도 사실은 사업 주체가 주민이지만 공무원이 나서주지 않으면 거의 불가능하다.

단양군은 올해 5월 확정된 행정자치부의 소도읍 육성 사업 대상지로도 선정돼 특별교부세만 100억원을 지원받는다.

그런데 이보다 먼저 4월 70억원이 지원되는 농림부의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대상지로도 선정된 것이다.

아이디어로 승부해 한 해에 2개 사업이나 거머쥔 것인데 이 모두가 공무원이 설쳐서 이뤄낸 결과들이다.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에 단양군과 음성군이 선정됐다는 것을 알고 양 지역에 어떻게 사업을 신청한 것이며 주민의 참여정도에 대해 담당자와 전화통화를 했다.

상대편의 답변은 원칙적으로는 주민이 사업신청을 해야 하지만 주민들이 사업신청서를 작성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주민들과 함께 방향을 잡으면서 자료를 보완하는 등 군에서 직접 계획서를 작성했다는 것이다.

주민이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때는 양식을 꾸미거나 사안별 중요성 정도를 잘 모르기 때문에 중요한 것을 간과할 수도 있다.

공무원은 서류를 많이 작성해보고 또 어떤 사항이 중요하게 평가될지도 일반 주민보다는 많이 알기 때문에 내용이 더욱 충실한 서류가 될 수 있다.

그런데 보은군은 농업기반공사에서 하고 있다며 이를 두고보는 형국이며 올 초에도 유야무야 되고 말았다.

도민체전 도 생활체육대회 등 각종 체육대회 때문에 지역 주민들이 단양군을 많이 방문한다.

갔다온 주민들 대부분이 단양군은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며 발전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는 말을 종종 한다.

관광개발에 초점을 맞춘 군정과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사업을 발굴하고 예산을 따내는 것을 보면 보은군 공무원들의 행정행태와 뭔가 다른 게 있는 것 같다.

인구도 보은군보다 적고 농지도 대부분 수몰돼 지역기반은 보은군 보다 열악하지만 행정자치부가 조사한 신활력도에서 단양군이 보은군보다 훨씬 앞선다. 보은군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행정업무 추진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