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 위

2004-10-09     보은신문
詩가 있는 풍경

방 안 가득한
얼굴들_
황금의 들녘마다
풀벌레, 땅벌거지,
참새떼는 벼줄타고
꿩들 콩밭 찾아들 때
청개구리도 창틀에 앉아
지절대면,
별들은
껌뻑,
꿈뻑한다.
길섶 바람이 인다.
점박이 뱀이 가든가?
감을 쪼아먹던 까치가,
까까깍 소리친다.
왁자지껄_
아이들 소리도 요란,
개가 짖어댄다.
이산에서 저산으로
울고 웃는 소리
이승과 저승의 만남인가.
쏟아도 남아난 이야기는
낙엽에 적어,
휘날리고 휘날리고.
고추잠자리 사방을 높이 날고,
나비떼 서서히 날아간다.

시인 김 국 진(보은 종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