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봉 자리에 화분을

도시 경관 이미지 조성 필요

2004-09-18     송진선
보행자들의 보행권 확보를 위해 보은읍내 인도와 차도 경계석에 설치한 탄력봉이 애물단지로 변한 지 이미 오래다.

보행권을 확보한다는 목적이었지만 탄력봉을 비집고 차량이 인도를 점령 주차해 있기 일쑤이다.

차량 운전자들은 그동안 인도를 점유해 주정차를 하다가 탄력봉으로 인해 인도에 걸치지 못하니까 아예 한쪽 차도를 점유해 주정차를 하는 것도 이젠 일반화 됐다.

그래서 퇴근 시간에는 동맥경화에 걸린 도로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이로인해 도로는 상당히 무질서한 보습을 보이는데 보행권 확보를 위해 설치한 탄력봉이 도로 미관을 크게 해친다는 것이다.

도로 주위가 트인 외곽도로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답답함도 느껴진다. 당초 일정 간격을 두고 설치한 것이 지금은 이가 빠졌듯이 상당 구간은 중간이 비어 있는 곳도 있다.
탄력봉 색깔조차 주변과 어우러지지 않고 강압적 느낌을 준다.

차라리 탄력봉 대신 경계석 위에 고정식 화분을 놓는 것은 어떨까. 고정식이 아니고 이동이 가능한 경우 화분을 치우고 인도에 차량을 주차할 소지도 크고 일부는 분실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화분은 가게 주인을 관리자로 하면 책임 관리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이 군에서 하는 대로 보다가 뒤에서 이러쿵저러쿵 뒷말만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지역개발에 동참한다는 참여정신으로 다가간다면 화분 관리는 크게 염려할 사항이 아닐 듯 싶다.

현재 보은군은 외곽 국도변이나 군도, 지방도 변에만 형형색색의 꽃길을 조성하고 있다.
또한 조경수와 잔디까지 조성된 공원이나 가로수가 잘 조성된 외곽 도로에는 꽃길에 더해 꽃탑까지 설치하고 있는 현실이다.

더욱이 외지인들에게 보은군에 대한 이미지 제고에만 신경을 쓰는 사이에 대도시에도 잇는 그 흔한 가로수조차 없는 시내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의 정서가 무미건조해지고 삭막해져가는 것은 지나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시내에 꽃길이 조성된다면 주민들의 정서함양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보은군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가 형성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