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대로 처분 지역이미지는 손상

■ 취재현장에서

2004-09-11     송진선
보은군은 몰라도 국립공원 속리산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속리산은 유명 관광지이다.

수학여행지, 신혼여행지로 이름나 있던 때보다 관광객은 100만명 이상 줄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봄철, 가을 단풍철, 여름 피서철 전국에서 관광객이 찾고 있다.

외지인들이 속리산을 찾을 때는 속리산에 기대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속리산을 왔다가 주차 위반 스티커를 발부받았다면 기분이 좋을 관광객은 아무도 없다.

법을 집행하는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근무자들은 법대로 처분하고 법을 위반했기 때문에 스티커를 발부하고 과태료 처분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내가 위법행위를 했기 때문에 스티커를 받는 것은 분명하지만 처벌을 받는 당사자는 야속하기 그지없다.

등산을 했든, 단풍구경을 했든, 법주사를 관람했든 방문목적을 달성한 것은 일순간 싹 가신다.

여기서 끝나면 다행이지만 문제는 위법행위로 적발을 당한 당사자는 상한 기분을 지역으로 연관시켜 속리산에 대한, 보은에 대해 나쁜 이미지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다시는 속리산을 찾지 않겠다는 경고성(?) 발언도 서슴지 않는 것을 보면 나쁜 이미지를 심어주는 정도가 대단히 심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올해 피서철인 7월과 8월 국립공원 속리산을 찾은 피서객들이 이런저런 법 위반으로 많이 적발됐다. 적발된 외지 관광객들은 인정보다는 불쾌하다는 반응들이다.

더욱이 적발행위가 공평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을 문제삼으며 다시는 속리산을 오지 않으면 되지 하는 반응들이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글까하는 속담처럼 적발행위를 기분 나빠하는 일부 관광객들 때문에 적발을 중단할 수는 없겠지만 보은에 대한 이미지, 속리산에 대한 이미지가 저해되고 있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보은 속리산에 대해 갖는 이런 이미지가 한 사람, 두 사람에 그치지 않고 계속 돼 전국적으로 퍼지면 이보다 더 큰 지역적 손해는 없을 것이다. 가뜩이나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이 줄고 있는 추세다.

이로인한 관광경기는 거의 없다. 관광객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업주들도 죽을 지경이다.
지역 주민들이 많이 하는 얘기 중에 전설처럼 계속하는 얘기가 있다. 그것은 전라도에서는 외지 관광차량은 과속해도 단속스티커를 발부하기보다는 차를 세우고 안전 운전하라며 계도를 한다는 것.

과속했으니 당연히 단속을 당해야 하지만 단속위주보다는 계도위주이고 우리 지역을 찾아줘서 고맙다는 인사도 하니까 정말 친절하다는 이미지를 갖게 한다고 한다.

교통단속 관련이지만 외지인들이 그 지역 이미지를 어떻게 갖게 하는가에 대한 단적인 예인 것 같다. 실적위주 단속을 하면 계도가 아닌 단속위주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실적을 쌓기 위한 단속보다는 행위의 잘못을 인정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계도하는 것도 단속 못지 않게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로인해 지역 이미지가 업그레이드되는 것은 덤으로 얻는 효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