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이 안방 같아요
수정초, 카오디오 이용 새로운 화장실 선보여
2004-08-28 곽주희
속리산에 위치한 수정초등학교(교장 조철호)는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잔잔하게 흐르고 꽃들로 채워진 화분, 학생들의 손때가 묻은 그림, 일반작품, 화장실에서 지켜야 할 예절 등의 글귀를 담은 액자 등 다양한 작품이 여기 저기 걸려 있어 마치 안방과도 같은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와같은 아름다운 화장실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이 학교에서는 중고 카오디오 장치를 저렴한 가격에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점을 착안, 자원재활용 차원에서 카오디오 장치 한 대를 구입, 1·2층 남녀 화장실 4곳에 유선으로 연결해 컴퓨터용 스피커를 달고 등교시부터 하교시까지 지루하지 않게 학생들에게 동요와 클래식, 최신 가요, 명상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 수십여곡과 영어회화 등도 들려주고 있다.
또한 화장실에 학생들이 그린 그림과 일반작품을 비롯해 화분, 화장실에서 지켜야 할 예절 등을 담은 액자 등으로 내부를 꾸며 놓아 안방과 같은 안락한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즐겁고 유쾌한 학교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조 교장은 “모중학교에서는 자동센서를 이용해 음악이 흐르도록 하고 있으나 이 경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학생들에게 들려주기 어렵다”며 “카오디오를 이용하면 설치가 간단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원하는 음악 등을 다양하게 들려줄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조 교장은 “학생들의 작품과 학부모 작품, 꽃도 전시해 학생들의 정서 함양은 물론 새로운 화장실 문화에 대해 학생 및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정초등학교는 도서관이 없는 이 지역 주민들과 학생들을 위해 오는 10월부터 학교 도서관을 무료 개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