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곡성 사회단체 인구지키기 나서
곡성읍 청년회, 출퇴근 시간 맞춰 침묵 시위
2004-07-24 송진선
그중 농촌지역은 주민들이 생활의 활기조차 잃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자치단체마다 정주인구 확보를 위해 다양한 인구증가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 무리일 정도로 실효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보은군도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고 외지 출근 경향이 일반화된 지 오래다. 지역에서 이들을 보는 눈이 곱지만은 않지만 누구하나 나서서 주민의 입장을 전달하는 사례는 없다.
그런데 3만6000여명의 인구를 가진 전남 곡성군은 특히 곡성읍이 9000여명에 불과하자 곡성읍 청년들이 인구 지키기에 비장한 각오를 보이고 있다.
곡성읍 청년회는 7월1일부터 매일 출퇴근 시간에 맞춰 외지 출퇴근 저지를 위한 침묵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임동섭 회장은 출근 시간에 맞춰 나와 시위를 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출근을 하고 있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꼈다며 외지에서의 출근저지 운동 후 한시적일지는 몰라도 출근하는 사람 수가 줄어드는 것 같아 소수 참여 운동이 아니라 모든 군민이 함께 나서는 군민운동으로 승화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총대를 맨 곡성읍 청년회에 점차 호응, 참여하는 단체가 늘고 있다고 한다.
우는 아이에게 젖을 준다는 옛 말도 있다. 못살겠다고 주민들이 울지 않는데 굳이 외지 출퇴근자가 주민들의 눈치를 볼일도 없다.
외지출퇴근자들에게 압력이 될 수 있는 침묵시위라도 해보는 용기가 보은군의 주민과 사회단체에도 과연 있을까.
/곡성신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