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지정 녹색농촌 체험마을 이름뿐인 마을 전락우려 높아
외지인 방문 유도위한 정보제공 해, 행자부 선정 아름마을과 크게 비교
2004-07-10 송진선
현재 보은군에는 녹색농촌 체험마을로 2002년에 지정된 회북면 고석리·쌍암3리와 2003년 회남면 분저리가 있다.
이들 마을의 홈페이지는 일반 다른 마을 홈페이지와 같은 내용으로 꾸며져 있고 녹색농촌 체험마을이라는 것을 전혀 알 수 없다.
또한 도시민들이 농촌 및 농사체험을 할 수 있는 오리농법 등의 프로그램이 있지만 홈페이지 관리뿐만 아니라 농사체험 프로그램 홍보 등을 사업 추진 부서는 빠진 채 마을에게만 맡겨놓아 사실상 이름뿐인 녹색농촌체험 마을로 전락할 처지다.
특히 농협에서 운영하는 팜 스테이 프로그램과 연계해 도시민들의 농사체험을 유도할 수 있으나 농협과도 연계가 안되고 있다.
2002년에 지정된 회북면 쌍암3리와 고석리는 자부담 1100만원, 보조 2억8000만원, 융자 1800만원 등 총 3억900만원을 투입해 주택개량, 벚나무 식재, 야생화단지 조성 등 마을 환경 정비와 황토 찜질방 설치, 돌탑, 동굴 개발, 농특산물 판매장을 조성하는 등 미흡하지만 도시민들이 여가를 즐기며 농촌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당초 쌍암 저수지와 돌탑 및 동굴탐방 등 관광자원도 갖고 있고 과일따기, 고구마 캐기, 옥수수 수확 등 계절별 농사체험 외에 야영 및 물놀이 등 하계 수련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산책로 등반대회, 문화 유적지 탐방, 낚시대회를 개최하겠다는 계획은 현재 이상에 그치고 있다.
1/4분기 동안 비숙박 180명이 방문을 해 총 7600여만원의 농특산물 판매 매출을 올렸다고 기록하고 있으나 이는 각 농가에서 판매한 곶감 판매액이므로 녹색농촌체험마을 사업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2003년에 지정된 회남면 분저리 또한 국비 1억9000만원, 지방비 1억9000만원, 자담 100만원 등 총 3억9000여만원을 투입, 59평 규모의 녹색체험 학습관, 주차장 등 다목적광장, 원두막 및 등산로 정비, 마을조경사업을 실시했다.
대청호, 때묻지 않은 원시 농촌의 모습을 담고 있고 오리농법의 친환경 쌀 생산과 복숭아 따기 감자캐기, 옥수수 채취, 초봄 산채 체취 등 도시민들이 농사체험도 하며 여가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적합하지만 자연적인 조건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
1/4분기간 25명이 방문해 이중 10명이 숙박 10만원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는 아름마을 사업이 시행된 구병리와 크게 비교되는 부분이다. 구병리의 경우 준공한 지 2개월도 안됐지만 7월, 8월 주말과 휴일 예약이 이미 끝난 상태다.
구병리의 경우 사업을 담당했던 종합민원실 건축부서에서 홈페이지 관리와 농협에서도 도시민들의 농촌체험을 적극 유도하고 있어 개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나 구병리는 이미 주5일 근무제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회북 쌍암3리·고석리와 회남면 분저리의 녹색 농촌 체험마을과 내속리며 구병리의 아름마을 사업은 투입된 예산에서 비교가 돼 단순 비교가 사실상 무리가 있지만 어쨌든 마을을 관리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면에서는 너무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주5일제 시행에 다른 도시민들의 인력을 흡수할 수 있도록 녹색농촌체험마을의 활성화를 위한 주민 및 관계당국의 관심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