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선거 금품 살포설’ 수사
군의회 사상 첫 경찰 줄 소환 … 의회 이미지 먹칠, 의장 선거 출마 의사 3명
2004-07-03 곽주희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는 3명의 의원이 출마를 표명, 재선의원대 초선의원의 대결구도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부의장에는 초선의원 5명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의장에는 4선의원인 박홍식(70, 내속리면)의원과 재선의원인 오규택(44, 수한면) 의원, 초선의원인 이달권(48, 삼승면)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부의장에는 초선의원인 김기훈(57, 보은읍) 의원, 구환서(51, 마로면) 의원, 박세용(52, 탄부면) 의원, 김주흥(53, 회북면) 의원, 이재열(46, 내북면) 의원 등 5명이 활발한 물밑접촉을 벌여왔다.
그러나 지난 2000년 청주시의회 의장단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가 ‘행운의 열쇠’를 돌려 물의를 빚은 것과 같이 보은군의회도 후반기 의장 후보인 오규택 현 부의장이 2002년 9월과 12월 사이 9명의 동료의원들에게 금뱃지를 선물로 준 사사실이 알려져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6월 28일과 29일 군의회 사상 처음으로 11명의 군의원들 모두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이에 대해 오 부의장은 “4대 의회가 출범할 당시인 지난 2002년 9월에 초선의원들과 동료의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순수한 마음에서 금뱃지를 선물했다”며 “2년여 전에 있었던 일이 지금에 와 불거져 당황스럽고 동료의원들에게 폐를 끼쳐 미안한 마음뿐이다”고 말했다.
오 부의장은 또 “총 11개의 금뱃지를 맞춘 돈이 60여만원으로 한 개당 당시 가격이 5∼6만원선이었다” 며 “이번 후반기 의장선거와 관련돼 절대로 댓가성이나 뇌물의 성격은 아닌데 이번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스럽지만 의장 출마의사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양복티켓 등 금품제공설에 대해 오 부의장은 “시중에 나돌고 있는 양복티켓 등 금품 제공설은 전혀 사실 무근” 이라며 “이는 의장 선거와 관련해 자기를 음해하기 위해 누군가가 퍼뜨린 헛소문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금뱃지를 제작해 배포한 사실이 뇌물수수 및 선거법 위반 여부에 해당하는 지 여부와 일부 군의원들이 양복티켓을 선물로 제공했는 지에 대해 지역내 의류점 등을 대상으로 증거 확보에 나선 상태이다.
주민들은 “의원들에 대한 자성과 질타의 목소리가 나오는것이 비단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며 “집행부 견제와 감시를 통한 군정발전 도모, 지역경제 활성화 등 산적한 일들을 해결하지는 않고 탁상공론과 각종 사업 이권 개입 등 개인의 명예와 사리사욕만을 추구하고 있는 한심하기 이를 때가 없는 의회를 어떻게 믿고 일을 맡길 것이냐”고 염불보다 잿밥에 혈안이 돼 있는 의회라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모 의원은 “주민의 모범이 돼야하는 의회가 주민들에게 안 좋은 모습을 보여줘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 하지만 현재 의장단 선거를 둘러싸고 밖에서 들리는 소문이 사실만 있는 것은 아니다”며 “과거 관행처럼 여겨지던 향응제공이나 금품수수 등은 제4대 의회 출범 후 거의 사라졌다. 후반기 의장만큼은 지역에 헌신할 수 있는 덕망있는 의원을 공동 추대해 주민들의 신뢰를 다시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