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를 지킵시다

현수막 70개 부착, 살구나무 가로수 보호나서

2004-06-19     송진선
군내 살구나무 가로수가 매실나무로 오인돼 마구잡이로 살구를 채취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군이 살구채취 금지, 농약살포 라는 경고용 문구를 내거는 등 살구나무 보호에 나섰다.

충북 내륙순환관광도로의 명소화 사업으로 보은군은 1999년 벚나무 일색인 가로수를 대체하고 향토 자생수종으로 꽃도 보고 열매도 볼 수 있는 토종 살구나무를 삼승면∼보은 월미도 공영 주차장간 국도 19호선 12㎞와 내속 상판∼산외 대원간 15㎞에 식재했다.

살구나무는 개량종인 떡살구가 아니라 열매크기가 작은 토종이어서 익지 않을 때에는 매실로 오인할 수도 있어 매실이 건강에 좋다는 것이 알려진 이후 매년 살구를 마구잡이로 채취해 가고 있다.

이로인해 꽃도 보고 열매도 보는 명소화 사업으로 식재된 살구나무 가로수는 그동안 꽃은
보지만 열매는 볼 수 없었다.

매년 이같은 현상이 되풀이되자 군은 살구나무라는 것을 고지하고 관계부서 공무원들이 출장을 다니면서 단속을 벌였다.

올해는 살구채취 금지, 농약살포라는 경고문구를 담은 플래카드까지 살구나무에 매달아놓았다.

다행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살구를 채취하는 사례가 적어 주황색으로 잘 익은 토종 살구도 구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군관계자는 “봄에는 하얗게 핀 살구꽃을 보고 가을에는 잘 익은 살구를 구경할 수 있는 가로수 길이 되도록 군민들이 살구나무 가로수 보호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