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어머니상 신사임당
2004-06-12 보은신문
그러면 우리 한국의 어머니인 신사임당에 대해 어느 정도를 알고 있나?
본래 어릴 적 이름은 무엇이고, 왜 신사임당이란 당호를 사용했는가? 이 질문에 정확한 답변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보통 사람은 신사임당은 시, 서, 화에 뛰어났고 현모양처요, 율곡을 잘 교육시켜 성리학의 대가로 키운 사람으로 알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신사임당은 1504년 10월29일 강릉 북평촌, 지금의 오죽헌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평산 신씨요 어머니는 용인 이씨였으며 어머니 이씨가 외동딸인 관계로 서울로 시집을 갔으나 강릉 친정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북평촌에 머물러 있다 사임당을 낳았다.
사임당은 다섯 자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어릴 때의 원래 이름은 신인선이다. 그러면 당호를 사임당이라고 한 이유를 알아보자.
중국 주나라 문왕은 주역을 완성시킨 사성(四聖)의 한 사람이다. 동양과 서양의 뛰어난 석학들이 이 세상에서 제일 위대한 책 세권을 고른다면 첫째로 노자의 도덕경, 둘재로 성경,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역을 꼽는다고 한다.
주역 즉 역경은 어떻게 완성되었는가? 그 해답은 복희(伏羲)씨가 8괘(卦)를 긋고 문왕이 64괘의 괘사를 주공이 284효(爻)의 효사(爻辭)를 공자가 십익(十翼)을 덧붙여 사성(복희, 문왕, 주공, 공자)이 이룩한 경이다.
주역에는 삼의(三儀)가 있다. 첫째는 변역(變域)이다. 즉 세상의 모든 사물은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바뀐다. 둘째는 불역(不易)이다. 변하고 바뀌는 가운데 변하고 바뀌지 않는 진리가 있다. 셋째는 이간(易簡)이다 진리는 쉽고도 간명하다.
앞 삼의를 통달한 사람은 현재와 미래를 파악하고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 가능하다. 문왕이 훌륭하게 된 이유는 문왕의 어머니인 태임(太任)이 태교(胎敎)를 잘했고 문왕을 가르쳤기 때문이다.
여기서 신인선 씨(氏)는 태임을 존경해 태임의 교육정신을 본받는다는 의미에서 스승 사(師)자를 태임의 임(任)자에 붙여 당호를 사임당(師任堂)이라고 했다.
그러면 태임의 태교(신사임당의 태교)에 대해 알아보자. 잠자는데 기울게 자지 아니하며, 앉는데 기울게 앉지 아니하며, 서는데 기울게 서지 아니하고, 이상한 음식은 먹지 아니하며 베인 것이 바르지 못하거든 먹지 아니하며 자리가 바르지 않으면 앉지 아니하며 눈으로는 사특(邪慝)한 것을 보지 아니하며 귀로는 음란한 소리를 듣지 아니하며 밤에는 전락의 시를 외우게 하고 올바른 일만을 이야기 하게 한다.
이상 열가지이다. 이 것 외에 오늘날에는 산월에 높은 곳에 올라가지 말고 무거운 짐을 지지 말고 험한 길을 피하고 기형아의 출생을 예방하기 위해 방사선과 의약품을 조심하고 금욕을 한다는 것 등이 포함된다.
이 태교는 현재 많은 임산부들이 실행에 옮기고 있다. 태교 열달이 일생 교육보다 낫다는 말이 있듯이 이상적인 태내환경은 평생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러나 태교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임산부에게 정신적인 압박감과 긴장감을 줄 수 있으므로 편안한 자세로 태교에 임하도록 한다.
/이호희(보은 출신, 제천여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