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식물 유전자원실 건립 포기
총 35억원 중 10억원만 확보, 부지도 없어
2004-05-22 곽주희
군에 따르면 자생식물 유전자원실 조성사업에 소요되는 국비 미확보와 토지주의 비싼 땅값 요구로 2년째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
군은 오는 2006년까지 외속리면 서원리 산 17-1외 59필지 14만4000㎡(4만3560평)의 부지에 국비 17억 5000만원과 도비 8억 7500만원, 군비 8억 7500만원 등 총 3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사무실 및 관광객 안내를 위한 청사와 PET 온실(1320㎡), 육묘장(992㎡), 자연 테마 등산로 및 자연 학습원(1만㎡), 체험농업과원(3만3000㎡), 약초·희귀식물원(1만㎡)과 부대시설로 주차장·만남의광장(1만㎡), 원두막(10개소), 군락지 및 습지 조성, 폭포관수, 분수대 등이 들어설 ‘자생식물 유전자원실’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이와 함께 군은 실내 자생식물 동산과 곤충관 등도 함께 조성해 국내에서 자생하는 희귀식물과 자연석, 약초 등을 한눈에 관람하고 체험토록 함으로써 보은군의 새로운 관광 상품으로 개발키로 했었다.
이에 지난해 5월 28일 제133회 보은군의회(의장 김연정)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2003년도 공유재산 관리변경 계획 승인안이 원안대로 통과돼 군은 지난해 우선 기 확보된 국비 5억원,도비 및 군비 2억5000만원씩 총 10억원의 예산을 투입, 토지매입과 기본실시설계 용역을 실시하고 내년 초 청사와 온실 등 기초시설을 조성하는 등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군은 지난해 자생식물 유전자원실 설치에 소요되는 사업비로 국비 5억원과 도·군비 2억5000만원씩 총 10억원만 확보했을 뿐 올해 국비 지원 요청이 예산에 반영되지 않자 외속리면 서원리 일대 자생식물 유전자원실 설치 계획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군은 올들어 유전자원실의 규모를 대폭 축소(약 3000평)하고 설치 장소도 보은읍 강산리 일원(현 농업기술센터 주변)으로 변경해 기확보된 예산을 활용해 자체적으로 설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토지주가 공시지가보다 2∼3배 높은 땅값을 요구해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이미 확보한 국비 5억원과 도비 2억5000만원 등 총 7억5000만원의 사업비를 반납할 위기에 있는 등 유전자원실 설치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군 관계자는 “자생식물 유전자원실에 들어서는 서원리는 충북알프스 등산로와 서원계곡, 만수계곡, 정부인소나무, 삼가저수지 수변개발, 속리산 국립공원 등 관광지와 인접해 있어 관광객 유치 등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가 돼 새로운 명소로 가꿔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올해 국비 지원을 요청했으나 예산에 반영되지 않았다” 며 “기존에 확보한 예산만으로는 설계 용역과 부지 확보도 어려운 실정으로 사업을 더 이상 추진하기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