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 만들기 너무 재밌어요”

민예총, 수정초 법주분교서 문화체험 실시

2004-05-22     곽주희
“법주사가 있는 속리산에 살고 있지만 연등은 처음 만들어 봐요.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연등을 만드니까 너무 좋아요.” 속리산 법주사가 위치해 있는 수정초 법주분교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전통 연등을 만드는 학생들의 해맑고 진지한 모습이 무척 아름다웠다.

보은 민예총(지부장 정은광, 원불교 교무)는 지난 20일 석가탄실일을 앞두고 수정초교(교장 조철호) 법주분교(분교장 이영숙)에서 본교 5학년과 분교장 4∼5학년 학생 20여명이 모여 6학년 교실에서 아름다운 전통 연등만들기 문화체험학습을 실시했다.

이날 전통 연등만들기 문화체험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보은 민예총 정은광 지부장과 이영숙 분교장 선생님, 지도교사 등이 학생들과 함께 직접 연등을 만들었다. 행사를 하기 전 보은 민예총에서는 김인각 사무국장 등 4명의 회원이 참석해 연등틀 위에 창호지를 붙여 학생들이 형형색색의 연꽃잎만 붙이면 되도록 미리 작업을 해 두었다.

학생들은 미리 만들어진 연등에 알록달록 형형색색의 종이로 연꽃잎을 만들어 풀칠을 해 연등에 붙이는 등 고사리 손에 풀이 묻어 더러워지고 끈적끈적해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연등을 만드는데 빠져 시간가는 줄 몰랐다.

작년 울산에서 수정초로 전학을 왔다는 여이슬(10, 5학년, 내속 사내4)양은 “부처님 오신 날을 처음 맞이하는데 친구들과 함께 생전 처음 연등을 만드니 너무 재밌다” 며 “오늘 만든 연등을 들고 오는 25일 부처님 오신 날 제등행렬에 참가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떨린다. 부처님 오신 날 제등행렬을 하면서 부처님께 가족 모두 건강하게 잘 살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은광 지부장은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 우리 민족정신의 계승을 일깨워주고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전통 연등만들기 체험행사를 마련했다” 며 “내년에는 더 많은 학생들이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사물놀이 공연과 청소년 힙합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병행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