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속리산 산나물 축제 주민주도형 가능성 확인
음식업협회 회원 주인정신 돋보여
2004-05-15 송진선
속리산관광협의회(회장 이동락)가 주최하고 속리산 음식업협회(회장 박성도, 흥원식당)가 주관한 나물 축제는 먹거리, 볼거리, 살거리 3박자를 모두 갖춰 축제에 참가한 관광객이나 행사를 주관한 음식업협회 회원들 모두가 만족하는 행사였다.
1350만원이 소요된 이번 산나물 축제에서 속리산 음식업협회 74개 업소 회원들은 십시일반으로 산나물도 내고, 쌀도 내고 많게는 100만원에서 적게는 1만원까지 회원들이 행사비용을 부담해 행정기관의 보조없이도 행사를 성공리에 치를 수 있다는 좋은 선례를 남겼다.
행사당일 비가 와 관광객이 적었고 행사 규모는 당초 계획보다 축소됐지만 산외면 장갑리에서 대형 조립식 천막을 임대해 나름대로 짜임새 있게 행사를 진행했다.
내속리면 구병리, 중판리 주민들이 직접 채취한 고사리와 취나물, 두릅 등 청정지역인 속리산골에서 채취한 각종 산나물을 주민들이 직접 판매에 나서, 총 100만원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중국산에 만연돼 있는 시대에 우리 산나물이라는 것으로 관광객들의 호응이 높았다.
또한 10여가지 산나물 요리를 전시, 관광객들이 시식할 수 있도록 했고 쑥절편도 제공했으며 산동백 잎으로 만든 산동백 부각도 즉석에서 선보이고 시식할 수 있도록 해 관광객들의 흥미를 자아냈다.
특히 점심시간에는 세계 최대 그릇인 2003명이 함께 비벼먹은 산채비빔밥 그릇을 이용해 산채 비빔밥을 비비는 행사를 선보여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었고 각종 산나물과 대추고추장, 황금곳간 쌀로 만든 쌀밥, 들기름을 넣어 잘 비빈 비빔밥을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해 속리산 산채 비빔밥의 진수를 맛보기도 했다.
또 산채 비빔밥을 김밥으로 만들어 관광객들이 색다른 맛을 보는 기회도 가졌다.
또 내속리면 중판리에 소재한 산채순대(대표 윤종준)에서는 축제 현장 즉석에서 산나물 죽을 쑤어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시식할 수 있도록 했다.
비가 와 많은 행사를 취소했거나 축소해 자칫 무료해질 수 있는 행사를 8일 저녁 주민 위안공연을 한 최영철, 신주나, 나진수 등 출향 가수들이 본 행사 날에도 출연해 관광객들의 흥을 돋궈줬다.
행사를 주관한 박성도 회장은 “이번 1회 축제가 큰 경험이 되었다”며 “행사를 치르고 나니까 속리축전과 연계해보자, 홍보기간을 충분히 둬 내속리면 지역뿐만 아니라 보은읍, 회북면 등 전 지역에서 나오는 산나물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자는 등등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돼 내년에는 더 나은 행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성금 , 물품 너나 할 것 없이 십시일반 청정 속리산골 산채 삽시간 동나 산채순대에서도 무료 죽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