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방송연설회 취지 못살려
오전 시간대 편성, 홍보안돼 유권자 대부분 시청 못해
2004-04-10 송진선
지난 7일 오전 10시 영동군 선거방송 토론위원회 주관으로 KBS 청주 방송을 통한 보은·옥천·영동 선거구의 후보자 합동 연설회가 개최됐으나 방송시간대가 오전이고 또 홍보마저 제대로 안돼 유권자들이 합동 연설회 방송을 시청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권을 갖고 있는 주민들은 이번 방송 합동 연설회를 시청했느냐는 질문에 대다수가 “그런 방송이 있었느냐”며 시청하지 않았다고 말해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TV 합동 연설회를 통해 4명의 후보자들은 경륜과 경험, 전문성, 세대교체 등을 앞세워 저마다 자신이 적임자임을 주장했다.
맨 처음 연설에 나선 한나라당 심규철 후보는 “4년간 열심히 의정활동을 한 결과 초선의 한계를 극복하고 언론, 시민단체가 뽑은 우수 의원과 당 공천심사위원을 역임했다”며 “이제 제대로 일할 힘을 가졌으니 한번 더 국회로 보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현 정권의 국정운영을 심판하는 것”이라며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에서 볼 수 있듯 이 정부는 세대와 이념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김 건 후보는 “20∼30대를 지지기반으로 삼은 노 정권과 열린우리당은 나이 든 세대의 경험과 경륜을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한 뒤 “시대의 중추 세력답게 세대간 갈등을 넘어 화합과 통합의 정치를 열겠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나는 옥천에서 태어나 보은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나왔으며 영동에는 외가가 있다”며 “신바람 나고 살맛나는 고향을 만드는데 모든 것을 바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자민련 서준원 후보는 “오늘의 정치환경은 변화에 부응하는 새 인물을 원하고 있다”며 “독일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고 국회 법제연구관과 모일간지 논설위원으로 활약하며 현장경험을 쌓은 내가 바로 적임자”라면서 인물론을 내세웠다. 특히 서 후보는 고비용, 불법선거 척결과 정책으로 다가서는 모범선거를 솔선하기 위해 가장 적은 돈을 쓰는 후보가 되겠다고 공언했으며 남부3군 주민자치위원회 구성과 포도박물관 건립 등을 지역관련 공약을 제시했다.
마지막 연설자인 열린우리당 이용희 후보는 “오는 15일은 차떼기로 정치자금을 모으고 방탄국회와 명분 없이 대통령을 탄핵하는 등 3류 정치행태를 보여준 16대 국회를 심판하는 날”이라며 “전국 정당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열린우리당에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이 후보는 또 “40여년 정치인생을 바탕으로 반드시 국회에 나가 의장단에 진출한 뒤 나이 젊은 대통령을 보다 가까이서 자문할 것”이라며 “나라와 낙후된 고향발전을 위해 마지막으로 큰 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