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반으로 가면서 선거전 과열, 후보진영 신경곤두서

2004-04-10     송진선
이번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보은군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각 후보자들의 공이 대단하다. 지난 6일 보은 장날 후보자들은 일제히 보은읍 중앙 사거리 등에서 거리유세를 펼치는 등 민심을 잡기위한 각축전을 벌였다.
 
이용희 후보 “4년간 한나라당에 속았다”
○… 먼저 이용희 후보가 개인 유세를 가졌는데 장한량 열린우리당 충북도당 선대위원장이 이용희 후보의 지원유세에 나서 유권자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장한량 선대위원장은 보은군의 인구가 4년동안 7∼8000명이 줄었다, 지난 4년간 한나라당에 속았다며 땅을 치고 통곡해도 소용이 없다. 능력있고 자격있고 실력있고 힘있는 인물로 바꿔야 한다. 큰 나무 덕은 못봐도 큰 인물 덕은 본다며 보은군의 발전을 위해 이용희를 이용먹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이용희 후보는 이번에 당선되면 4선의원으로 국회의장 아니면 부의장은 따논 당상이라며 자신의 관록을 내세우고 3선의원을 지내는 동안 2년만 빼고 나머지 10년은 국회 농림수산위원회에서 활동했다며 농업분야에 관심이 많음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4년전 자신을 당선시켜줬으면 2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태권도 공원을 유치, 보은의 지도가 바뀌었을 것이라며 태권도 공원이 유치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 했다. 지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인구가 늘어나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이 유치되어야 한다며 기업 유치는 힘이 있어야 재벌과도 담판을 할 수 있다며 이번에 당선되면 보은군의 숙원인 속리산 케이블카도 유치하는데 능력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속아도 기호 3번에게 속고 다른 사람에게는 속지 말라고 호소했다.

김 건 후보 “거짓 공약에 속지 마세요”
○… 이용희 후보에 이어 개인 유세를 펼친 김 건 후보는 이용희 후보가 공약한 것에 대해 반박했다. 태권도 공원유치, 속리산 케이블카 유치 모두 민선 군수가 공약한 것을 국회의원 후보가 그대로 받아 공약하는 것이라며 대학유치, 공장 유치 등 헛 공약하는 후보들은 야단을 쳐달라, 거짓 공약에 속지말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당선되면 사람을 끌어들이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며 사람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먹고 자고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있어야 하는데 보은은 천혜의 관광자원인 속리산이 있고 동학혁명의 발상지, 충암 김정 선생 등 조상들의 족적이 남아 있다며 이를 성역화 해서 2세의 교육장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IT 산업, 정보화 산업은 조용하고 경관이 좋아야 하는데 보은이 적지라며 정보화 산업 시설도 끌어오겠다고 밝히고 부정부패 없고 도덕적으로 깨끗한 김 건은 남부 3군의 지킴이가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심규철 후보 의정활동 우수 평가 “재선 기회 달라”
○… 16대 국회에서 나름대로 의정활동에 충실해 시민단체와 언론으로부터 인정을 받았는데 여야 국회의원들이 싸우는 장면을 보여줘 송구스럽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털어놓고 재선되면 못마땅했던 한나라당 변화에 앞장서고 깨끗한 정치, 정치가 제 몫을 하는 모습을 보여줘 군민에게 인정을 받도록 앞장서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심후보는 4년간 의정활동을 하면서 시민단체 및 언론으로부터 우수의원으로 선정되는 등 의정활동에 충실을 기했다며 다시한 번 표를 몰아달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또 틈만나면 남부 3군 중 보은에 제일 많이 내려와 의정활동을 했고 태권도 공원 유치와 관련해서는 문화관광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보은군에 유치가 안되면 하지 말아라고 주문까지 했다며 지역주민들의 정서를 자극했다.

보은은 재정자립도가 약해 국비를 끌어와야 재정을 맞출 수가 있는데 중앙정부 예산을 끌어오기 위해서는 거드름 피운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실력있게 활동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무시당한다며 실력있는 후보임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전형적인 소지역주의 선거경향을 보여주는 보은·옥천·영동 선거구에 4명의 후보가 출마했지만 보은 출신 인물이 출마하지 않아 보은 유권자들이 가장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올바르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군민들에게 기대를 걸겠다고 말했다.

한나라 박근혜 대표 못난 짓 해서 죄송하다
○… 보은을 방문 한나라당 지지를 호소한 박근혜 대표는 한나라당을 사랑해줬는데 못난 짓 해서 죄송하다. 사과하겠다고 말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나라 일을 맡길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관심 사항인 대통령 탄핵과 관련 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회담을 통해 해결하자로 제안한데 대해 헌재의 결정을 한나라당은 100% 받아들이겠다” 며 “정 의장은 더이상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지 말고 헌재의 결정을 받아들이겠다고 약속하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어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이 결국 정치를 일당독재로 몰아가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진정 원하는 정치개혁과 국가발전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며 “국론 분열, 세대갈등, 지역 및 계층간 갈등을 불러온 급진적인 정권 옆에 안정적인 세력의 한나라당이 역할을 하겠다”며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당내에서도 신망이 두터운 심규철 후보를 국회로 보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대표는 보은시장 거리유세를 마친 후 대전으로 향했다.

서준원 후보 권력지향 아닌 생활정치 실현
○… 가장늦게 후보군에 뛰어들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서준원 후보는 지역 유권자들의 마음을 훑을 수 있는 전략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지난 6일 보은 장날과 8일 서 후보는 중앙 사거리 및 시장 등을 돌며 유권자들과 1대1로 접촉하며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서후보는 우리나라 정치권은 젊은 피, 참신한 인물을 원하고 있다며 교육자의 자식으로 태어나 올바른 길만 걸어왔고 독일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고와서 국회에서 법을 만드는 법제 연구관과 정책연구위원을 거친 깨끗하고 참신한 정책 전문가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특히 이념·노선 차이에 따라 심화되고 있는 세대간, 계층간의 갈등과 대립구조를 타파하고 자민련이 추구하는 이념과 노선을 제대로 알려 당의 부활을 꾀하는데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또 서후보는 국회에 입성할 경우 권력 지향적인 정치가 아닌 독일통일을 목격한 경험과 전공인 국제정치학을 살려 남북관계와 통일문제에 열정을 쏟고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생활정치의 시대을 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종필 총재의 최측근이자 핵심 브레인으로 알려진 서후보는 독일 뮌헨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 서울대 행정대학원 등에서 강의를 하다 자민련과의 인연을 맺고 국회 법제연구관, 정책연구위원(통일외교·통상·예산결산·행정자치·국방분야 전문위원), 자민련 정책의정팀장, 정치담당 정책특보를 지내면서 자민련의 주요 정책과 당 쇄신안 등에 깊이 관여했다. 이와 함께 언론(대전매일) 대전대, 한남대, 충남대, 배제대와 서울의 한성대(겸임교수)에서 강의를 병행해 왔다. 보은중학교장를 마지막으로 정년 퇴임한 부친 서진석씨의 직장을 따라 옥천 이원에서 태어나 청소년기를 보은과 영동에서 보낸 서후보는 ‘집으로…’ 돌아왔다며 표심 모으기에 주력하고 있다.

실미도 유가족 침묵시위
○… 박근혜 대표의 보은방문을 기해 옥천 실미도 희생자 유가족들이 보은읍 중앙 사거리에서 ‘박근혜 대표와 대화하고 싶다’는 대형 플래카드와 사진 등을 들고 나와 실미도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침묵시위를 벌였다
유가족들은 이날 유인물을 통해 ‘실미도 사건은 벅정희 정권이 자행한 전형적인 인권유린 사건인데도 그동안 박대표는 한마디 사과의 말이나 진상규명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적고 있다.
또 ‘실미도 사건은 박대표의 외가가 있는 옥천 청년 7명이 끌려가 억울하게 죽었는데도 불구하고 무관심한 행동으로 일관해 실망을 금할 수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정기복 실미도진상규명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박대표는 부친의 집권시절에 발생한 인권유린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차기 국회에서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해 실미도의문사진상규명 특별법을 제정할 의지가 없느냐고 물었다.

열린우리당 한나라 당직자 고발
○… 선거가 종반을 가면서 후보자간 신경전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지난 9일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직자를 고발사태까지 이르고 있다. 고발장에 의하면 ‘지난 9일 회인 장날 한나라당 심규철 후보가 거리유세를 하는 도중 유세장에서 열린우리당 선거사무원인 박모씨와 김모씨가 주민들의 전화번호와 주소를 겪는 것을 한나라당 모 당직자가 이를 빼앗고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한다는 말을 하고 밀치는 등 선거업무에 종사할 수 없도록 했으며 이 충격으로 피해자들이 심장 이상증세로 인해 입원치료를 받아야할 처지’라는 것.

피해자들은 관할 파출소에 이 사실을 신고하고 서류 반환을 요구했으나 반환하지 않았다는 것. 이에대해 해당 한나라당직자는 “이들에게 적은 것을 보자고 하니까 순순히 보여주었고 밀친 적도 없고 협박하지도 않았다” 며 “전화번호와 주소를 적은 것이 선거법에 저촉되는지 여부를 선관위에 문의했는데 저촉되지 않는다고 해서 곧바로 돌려주었고 열린우리당 회북면 책임자와 만나 사과까지 했다”고 밝혔다. 보은 경찰서는 고발장을 접수, 관계부서로 이첩했으며 조만간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를 한다는 방침이다.

노인회 군지회 정동영 의장 발언 규탄
○… 대한노인회 보은군지회(회장 박재현)가 노인 폄훼발언을 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8일 노인회 군지회는 지회 임원 및 읍면 분회장들을 소집해 정동영 의장의 망언을 규탄한다는 제하의 자료를 배포했다.

노인회는 이 자료에서 ‘노인세대가 6·25 전쟁으로부터 자유 민주주의를 지켜왔으며 국민소득 1만불 시대를 이뤄낸 주역임에도 국민의 기본권 마저 박탈하겠다는 발상을 보은군 1만2000여 노인회원들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이들은 또 ‘정동영의장은 모든 공직에서 사퇴하고 정계를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대한노인회 군지회는 이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읍면 분회장을 통해 마을별 노인회원들에게 주지시켜 주장이 관철되도록 할 것을 결의했다. 한편 이용희 후보는 이날 노인회 임원을 찾아가 거듭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