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살아다오
황금소나무 찢어진 가지 봉합 응급 처치 백영화씨 백금 등으로 가지 도포
2004-03-27 송진선
3개의 가지 중 서쪽으로 뻗은 수세가 가장 왕성했던 가지 1개가 꺾여 남은 껍질 일부로 겨우 지탱했던 황금 소나무는 9단계의 작업 과정을 거쳐 고개를 든 황금 소나무가 되었다. 우선 가지가 갈라져 말라버린 부분의 세포가 살아나도록 백금 추출물을 상처부위에 발랐다. 두번째는 갈라진 나무를 원위치 시켰고 세 번째는 지오라이트라는 광물질로 도나무 주위를 도포했으며 네 번째는 수분이 침투하는 것을 막고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톱신 페스트를 바랐다. 그다음 다섯 번째로 찰흙과 지오라이트를 섞어 다시 나뭇가지 주위를 도포하고 여섯 번째부터 아홉 번째 까지는 마대로 감고 그 위에 고무밴드로 다시 감고 또 랩으로 싸고 마지막 마대로 다시 도포했다.
재생시키기 위해 쓰인 백금은 영양분을 흡수를 돕기 위한 것이고 광물질인 지오라이트는 부러진 가지의 오염물질을 정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일종의 소독약이다. 나무를 수 차례 도포한 것은 갈라진 나뭇가지 사이로 빗물 등 수분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방법. 부러진 가지의 빠른 회복을 돕기 위해 일부 잔가지를 자라내는 등 황금 소나무 수술은 장장 3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수술을 담당한 백영화원장은 “가지가 부러진 지 한달 가까이 돼서 말랐기 때문에 붙이는 과정에 튀면서 완전히 부러질까봐 걱정이 됐지만 다행히 작업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15일 후쯤 랩 씌운 것까지 벗기고 백금 추출물을 다시 바르면 작업 끝이며 청명 시기에는 새순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백영화 원장은 “현재 황금소나무의 뿌리가 빈약하다”며 “뿌리 밑둥까지 3단계로 약 30㎝ 정도씩 축대를 쌓고 주변의 나무부스러기 등으로 복토해서 뿌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