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살아다오

황금소나무 찢어진 가지 봉합 응급 처치 백영화씨 백금 등으로 가지 도포

2004-03-27     송진선
폭설로 가지가 부러진 속리산 황금소나무가 온 군민들의 관심 아래 재생수술을 받았다. 지난 23일 군은 폐목 재생법 특허를 갖고 있는 백영화(60, 승림 식물연구원장, 경기도 의왕시)씨에 의뢰해 황금소나무의 부러진 가지를 접합하는 수술을 단행했다. 백영화씨가 황금소나무 수술을 맡은 것은 내속리면 사내리 박경수 군 자연보호 협의회장의 요구로 현장을 방문, 황금 소나무의 상태를 점검한데 따른 것으로 100% 소생을 장담해 추진된 것이다.

3개의 가지 중 서쪽으로 뻗은 수세가 가장 왕성했던 가지 1개가 꺾여 남은 껍질 일부로 겨우 지탱했던 황금 소나무는 9단계의 작업 과정을 거쳐 고개를 든 황금 소나무가 되었다. 우선 가지가 갈라져 말라버린 부분의 세포가 살아나도록 백금 추출물을 상처부위에 발랐다. 두번째는 갈라진 나무를 원위치 시켰고 세 번째는 지오라이트라는 광물질로 도나무 주위를 도포했으며 네 번째는 수분이 침투하는 것을 막고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톱신 페스트를 바랐다. 그다음 다섯 번째로 찰흙과 지오라이트를 섞어 다시 나뭇가지 주위를 도포하고 여섯 번째부터 아홉 번째 까지는 마대로 감고 그 위에 고무밴드로 다시 감고 또 랩으로 싸고 마지막 마대로 다시 도포했다.

재생시키기 위해 쓰인 백금은 영양분을 흡수를 돕기 위한 것이고 광물질인 지오라이트는 부러진 가지의 오염물질을 정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일종의 소독약이다. 나무를 수 차례 도포한 것은 갈라진 나뭇가지 사이로 빗물 등 수분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방법. 부러진 가지의 빠른 회복을 돕기 위해 일부 잔가지를 자라내는 등 황금 소나무 수술은 장장 3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수술을 담당한 백영화원장은 “가지가 부러진 지 한달 가까이 돼서 말랐기 때문에 붙이는 과정에 튀면서 완전히 부러질까봐 걱정이 됐지만 다행히 작업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15일 후쯤 랩 씌운 것까지 벗기고 백금 추출물을 다시 바르면 작업 끝이며 청명 시기에는 새순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백영화 원장은 “현재 황금소나무의 뿌리가 빈약하다”며 “뿌리 밑둥까지 3단계로 약 30㎝ 정도씩 축대를 쌓고 주변의 나무부스러기 등으로 복토해서 뿌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